제목 | 일상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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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금우 | 작성일2001-09-03 | 조회수1,194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어제 주일미사에서 봉헌하는 이들 가운데 반가운 얼굴을 보았고 내 가슴은 갑자기 작은 감동의 물결이 일기 시작했다.
인사를 한적도 없고, 눈인사조차 할 사이가 아님에도 왠지 머리가 하얗고 모시옷을 입고 자매님이랑 나란히 나가시는 그분이 반가운것은, 주님안에서 하나라는 그 이 유때문이라고 밖에...
대부분의 이들이 미사때 자기가 좋아하는 자리에 앉는다. 몇년전, 새벽미사때면 내 옆줄에 늘 혼자 앉는 분이 계셨다. 머리는 희끗희끗하고 키가 크셨던, 그리고 조용한 성품으로 보이던.
어느날 오랫만에 갔는데 그분이 안보였다. 궁금했지만 알 길이 없었는데, 우연히 동갑나기 아는 엄마가 자신의 삼촌이었고 신앙생활하며 독신으로 한 생을 사시다가 얼마전 돌아가셨단 이야기를 듣고서 나도 모르게 그 분을 위한 기도가 나왔다. 얼굴 뵌적없고 신앙없이 사셨던 조상님 생각보다도 먼저 그 분 기도가 나온다.
가끔 생기는 일인지라 봉헌하는 형제분의 오랫만의 모습이ㅡ그 분은 새벽미사에 변함없으셨겠지만-- 왜 그리도 감동적이었는지...... 더하여, 무의식중에 나의 일거수 일투족으로 인하여 누군가에게 무엇인가가 될수도 있다는 자각과 함께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읽어주심을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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