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우리 아이의 기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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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승관 | 작성일2004-10-11 | 조회수806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2002년 가을 어느날(날짜가?) 토요일이었습니다.
오랫만에 아이들과 나들이나 할까 하고 퇴근전에 집에있을 아이들에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물론 집사람은 직장일 때문에 같이 못가구요..
아이들(두자매,4학년,5학년)이 너무 기뿐마음으로 대 환영이었습니다.
나들이 목적지는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였습니다
매일 오후3시에 마지막배가 마라도로 떠나서 오후5시에 마라도에서 모슬포 산이수동(송악산)으로 돌아오는
배편이 있었습니다
사무실에서 퇴근하면서 아이들에게 외출준비 완료해놓고 기다리라고 하였습니다.
남은 시산은 조금 넉넉한 편이었습니다..일찍 퇴근한결과 집에 도착하니 오후1시20분가량 되어있었습니다
정상적으로 목적지(선척장)까지는 1시간정도 소요됩니다.
노래부르면서 늘 그랬던것 처럼 차안의 분위기는 너무 너무 들떠있는 아이들이 보기 좋았습니다..
" 오늘 또다시 좋은 아빠가 되는군 "...혼자 생각
그런데 제주시내를 통과하는데 한시간이 소요되어 버렸습니다.
남은시간이 겨우 20여분...
제주시에서 송악산까지 논스톱 150km/h속도면 가까스로 갈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는 말은 못하고 .. 이마엔 조급한 나머지 땀이 송송 맺히기 시작 하였습니다
이젠 마라도행이 불가능 해졌습니다
선착장 매표소로 전화를 해보니 10분후면 정확이 떠난다고 하였습니다 (손님들이 마라도에 1시간여 밖에 머물시간이 없다고 부연설명까지 하시면서..)
아이들에게 고백을 하였습니다.
"애들아 미안하구나 ..오늘은 마라도 가는게 불가능 할것 같구나.. 다음에 가기로 하자꾸나.. 미안해 "
차안의 아이들 분위기가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작은 아이가 훌적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서 달래볼 요량으로 " 선착장까지는 가봐서 배가 떠난것을 확이하고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사줄께~~" 하면
서 달래보았는데 막무가네 훌쩍거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큰아이는 혼자 중얼 거리면서 기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님 제발 내동생 소원 들어 주세요..꼬옥 한번만요...열심히 성당 다닐께요.." 하면서 정말 간절히 기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동생을 달래려 그러는 거 겠지~' 라고 무심코 생각 하면서 천천히 선착장으로 안전운행 하였습니다
500여미터를 남겨놓고 시간을 보니 15:30이었습니다...30분 초과였습니다..
바다내음이라도 맡으면서 아이들을 달래보려 선착장에 가보니 배가 떠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매표소앞에 차를 급히 새우고 매표소로 들어가니 우선 배에 빨리 승선하라고 하였습니다..
매표도 않고 그냥 승선하였고 자가용은 매표소관리인이 추차해준다고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환호성이 대단 하였습니다.....야~~호!!
큰아이는 혼자서 무엇인가 중얼 거리며 기도를 하고는 성호를 긋는모습이 보였습니다.
30여분이 지나 마라도에 도착하니 큰아이가 말했습니다
아빠~ " 예수님께서 저희 기도를 들어 주셨어요...."..."예수님 진짜로 감사하고요..너무 멋있어요..호호" 라고 하면서 마냥 좋아했습니다
세식구가 자전거 한대씩 빌려 타고 마라도 해안 한바퀴를 나란히 돌면서 잼있는 시간을 보내다 왔습니다..
그런데 마라도를 떠나 송악산 선착장에 도착해서 자동차 키도 받고, 운임비(어른한명,어린이2명)을 내려고 돈
을 내미니까...
"손님! 돈 내셨습니다..그냥 가십시요.." 라고 하시며 문을 닫으려 했습니다
"누가 돈을 내셨는데요?...낸적이 없는데요?..."
" 손님이 배를 탄후에 누가 돈을 내고 가셨습니다.."라고 하시며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내주위엔 아무도 없었는데..
지금도 기억나는 우리 "아이의 기도"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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