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음악 피정에 다녀와서
작성자나지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16 조회수963 추천수0 반대(0) 신고

긴 염원을 갖고 기다렸던 가평에 소재한 "품에" 음악피정 을 다녀 왔습니다
아름다운 강변과 파란하늘, 노란색과 분홍 하얀색이 어우러진
봄날의 산하를 마음껏 누릴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벅차오르는
기쁨은 어린시절 소풍전날 느껴보았던 순수한 행복과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먼길을 호젓이 드라이브하며 온전히 감상할수 있는
고운 바이얼린 선율과 몸과 마음이 나를위해 존재함이게 하는
감사의 휴가같은 기분. 그 자체만으로도 양쪽어깨에
하얀날개가 하나씩 돋아 났습니다

혼자서는 처음 가보는 낮선곳. 도착해야할 시간이 주어진 곳 이라서
일찍 출발한 덕분에 예정시간보다 1시간 먼저 도착했습니다

 

잔잔한 호수를 품은듯한 언덕위에 빨간집 "품에" 에
그렇게 마음 한자락을 풀었습니다

고요한 적막속에 쪼롱쪼롱 방울노래를 해 주던
산새와 한들거리는 나무잎의 속삭임. 살랑이며
반짝이며 자태를 빛내던 호수가의 물결과 사랑인사를 나누었습니다

- 주 하느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마음속에 그리어볼때
하늘의 별 울려퍼지는 뇌성
주님의 권능 우주에 찼네. 내영혼 주를 찬양하리니
 주 하느님 크시도다. 내영혼 주를 찬양하
리니 주 하느님 크시도다 - 가 절로 흘러 나왔습니다

 

기다리던 신부님과 식구들이 보이고 하얗고 까만 차들이
나란히 더해질때마다 부자가 되는 행복감이
포개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맑고 싱그러운 공기와 함께한 식사는
더덕구이향 만큼이나 산뜻했지요
함께 시작하면서 우리는 하나의 큰 가족이 되었습니다

 

병아리떼 뿅뿅뿅 남이섬에 갔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하늘에 강물에 멋진 가로수에
배용준에 보오얀 목련꽃에 열어 보이며
따뜻한 손길들을 전하면서 걱정 근심에서 멀어진
하나의 개체로서의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가 사랑하는것, 아름답게 느끼는것,
소중히 생각하는것, 감사하는것, 즐거운것,
행복한것을 나 자신에게 돌리며 소녀가 되고
소년이 되었습니다

 

평화로운 공간속에 나는 은은한 꽃배를 타고
사랑의 여행을 했습니다

 

어린양들이 다른길로 갈까 ...
다른 풀들을 잘못 먹을까 ..
염려스런 시선을 소리없이 품고
자유를 즐기도록 지켜보아 주시던
신부님과 문화원가족님들의 보호는
 오랜만에 받아보는 어버이의 사랑으로
아기같은 응석이 부리고 싶은 달콤함이었습니다

 

음악과 거룩함이 함께 조화를 이룬
 한옥 방안 미사는 얼마나
 순수하고 아름다왔던지요.

한지로 창을 바른 맑은 빛깔의
향내를 지닌 미사였습니다

들국화와 코스모스 바람오케스트라단과
 장미꽃이 배경향을 품어주는 가운데
 위험을 느끼면서도 미사를 지내야 했던
 조선시대 우리 선조님들의 뜨거운 하느님사랑이
 그대로 재현되어 다가오는듯한
 순수, 감사, 감동, 행복의 미사시간이었습니다

 

이 곳에 서 있기까지 참으로 아슬아슬한 시간을
얼마나 많이 경험했던지요

 

내 뜻대로 방황하며
온갖 죄를 저지른 벌레만도 못한 나를,
우아하고 곱게 포장해 주시고
앞으로도 누리고 맛볼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 저에게 준비해 주시고 계신 주님.

내 생애의 모든것을 알고계신주님.
내 존재를 파고 드시어
 주님의 거룩한 모습으로 인도하시고
나를 깨닫게 하시는 주님
오 ! 주님 찬미 합니다 . 높이 받드나이다

 

별빛이 쏟아지는 밤
 고독한 초승달이 살짝 자리를 비껴준 밤에
 모닥 장작불을 피워 놓고
둥근 원으로 둘러 앉아 묵주 기도를 올렸습니다

 

우린 더 많이 가진자도 덜 가진자도 없었고
 더 배운자도 덜배운자도 더 높은자도 낮은자도
없었습니다
주님안에 우린 모두 한 마음이었습니다
우리는 한 형제 자매였습니다

 

아픔을 나누며 기도했고 칭찬과 사랑에
 행복했고 감사 했습니다
슬픔을 공감하며 슬퍼했고
 별들과 함께 밤배를 타고
내가 이세상 사랑의 방랑자중
하나임을 느끼고 그 방랑이 어느곳, 어느때라도
 신앙으로 항상 살아있기를 바래고 염원해 보았습니다

어떤 가시관의 아픔속에서라도
주님이 나를 완성해 주시리라는 믿음을 확신했습니다

 

서로의 대화속에서 살아계시는
 주님의음성을 듣는듯 했고
저에게 들려주는 신부님과
 형제 자매님의 평범한 이야기도
 모두 주님의 말씀 성모님의 메세지로 들려졌습니다

 

기분좋은 칭찬도 있었고
 느끼지 못한 잠재력을 깨워주시는 말씀도 있었습니다.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아지는
 아름다운 시간, 사랑과 자비가 흐르는 시간이었습니다

 

돌아오는길, 저는 어느새
든든한 에너지를 충전시킨
 건강한 어린양이 되었습니다

 

어떠한 슬픔도 황량한 외로움도
고통도, 살을 에이는 아픔도
주님께서 선물해 주신
이 에너지가 있다면 모두 극복할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내 아버지 평화의 원천이신 주님 안에서라면
 세상의 어떤 시련도 은총의 향연으로
 아름답게 단장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내 영혼이 숨쉴수 있도록 지혜를 열어 주시고
내 영혼이 깊이 맑아질수 있도록 음악 만들어 주신

 

 한국 가톨릭 문화원 박유진 신부님과 식구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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