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겁쟁이의 기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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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봉순 | 작성일2005-04-16 | 조회수960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어제는 어떤 분의 댓글로 호되게 꾸지람을 들었다. 원래 겁이 많은 나는 역시 사이버세계는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한테 들은 이야기를 옮겨 쓰기까지는 심사숙고를 해야하는데 경솔했던 것 같다. 그런 잘못을 깨닫고 미사참예를 하니 마음이 훨씬 편했다. 그리고 미사가 끝나고 얻는 결론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생이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엄마의 손을 잡고 걸어가듯이, 그렇게 주님의 손을 잡고 다시 걸어가자고 다짐을 하니 기쁘기까지 했다. 그런데 간밤에 잠을 설쳤다. 왜인가 생각하니 아직도 창피함이 가시지 않아서인 것 같았다. 아직도 죽지않은 내가 있었다.
새벽에 그 글을 삭제했다. 마음은 편한데 왠지 미안하다. 또 사이버세계의 에티켓을 저버린 것 같았기 때문이다. 며칠 편하다 싶으면 또 싸움이다. 또 유혹이 밀려온다. 세상에 사는 동안 장담할 일이 하나도 없다.
새벽기도를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은 생각나는 사람이 많아 일일이 기억을 하는데 저이 엄마가 기도 부탁하던 성민이 생각이 났다.
대학 가더니 여자친구 사귀느라 공부는 뒷전이니... 대학에서 처음 치루는 시험인데 여자친구 덜 만나고 공부 좀 하게 언니가 기도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묵주기도를 하다가 생각난 김에 문자를 날렸다.
" 성민아 안녕, 대학 첫 시험 잘 보라고 이모가 기도하다가 메시지 보낸다. 조성민 아자아자 화이팅." 일찍 깼는지 곧이어 답이 왔다. 아울러 교황님이 말씀하시던 폴란드의 속담이 떠올랐다.
" 젊은 사람들과 살고 싶으면 스스로 젊어져야 한다."
성민이를 위해 기도하려면 겁쟁이 이모가 자꾸 젊어져야 한다. 그러면 용기가 생겨 좋은 글을 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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