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비움이란 이런것이 아닐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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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자성 | 작성일2005-08-19 | 조회수2,087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저의 고향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입니다.
1989년 그때당시 저의 고향은 택지개발로 인하여 모두 수용 당했습니다 그당시 토지수용으로 인한 보상금이 약 17억여원 받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집과 토지는 모두가 큰형님께서 사신것이었습니다. 유산이라고는 전혀 없는 상태 였습니다.
어느날 큰형님께서 작은형님과 저를 부르셨습니다. 큰형님께서 "여태까지는 동네에서 동기간에 우애가 있다고 칭찬을 들으며 살았는데 돈이 생겨서 그 좋은 우애가 깨질까봐 걱정이된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당시 저희 동네에서는 형제지간에 보상금 때문에 싸움도 참 많이 일어나고 있었고 심지어는 소송까지 벌어지는 예가 비일비재 했었습니다. 그러시면서 어떻게든 조금씩이라도 나누어 주고 싶다고 말씀하시길래 모두다 큰형님 돈인데 뭘 걱정하니냐고 말하면서 정 섭섭하시면 일천만원씩만 나누어 주셔도 큰돈이 아니냐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당시 강남구 역삼동의 개나리 아파트는 평당 180~190만원정도였슴) 그랬더니 큰형님 말씀이 "동생들에게 1억씩 나누어주고 어머니께는 2억을 드리고 나머지는 땅에서 나왔으니 다시 땅에 묻어두려한다"(땅을 사시겠다는 뜻) 너무 많이 주시는 것이니 반으로 줄이시는것이 어떠시냐고 말씀드렸더니 큰형님께서는 "1억원씩 주는것을 너무 적다고들 하지 않을까???" 라고 걱정하셨습니다.
그후 큰형님께서 형제자매모두를(8남매) 소집하셨습니다. 참고로 아버님께서는 살아계실때는 병중이셨고(15년간) 일찍 돌아가셔서 큰형님은 아버님께서 돌아가시기 3일전에 결혼식을 올리셨고 동생 일곱을 모두 가르키고 결혼까지 시켜 주셨습니다. 그러기 위하여 구두도 한켤래를 가지고 뒤축을 갈아가면서 7년동안 신으신 적도 있습니다.
모두가 모인자리에서 큰형님께서 결정하신 내용을 조심스럽게 발표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이의가 있는사람은 말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잠시후 큰누님께서 이의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순간 큰형님의 얼굴을 사색이 되었고 분위기는 갑자기 썰렁 해 졌습니다. 큰형님께서는 침착을 잃지 않으시고 큰누님에게 말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큰누님의 말씀이 "솔직히 보상금을 조금은 나누어 주시리라고 기대를 했었지만 그렇게 많은 돈을 나누어 주실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큰오빠가 지방이나 해외에 나가 계신동안 작은오빠가 온 집안살림을 도맡아 했다. 그 노고에 비하면 작은 오빠에게 할당되는 금액이 너무 적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큰오빠에게 돈을 더 내어노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많은것은 아니지만 제에게 주신다고 하신 1억원중 20%를 떼에서 작은오빠에게 주고싶다" 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자리에 있던 형제자매는 이구동성으로 맞다고 하며 모두들 동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나도 내놓겠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작은형님만 조용...
작은형님께서 침묵을 깨고 이렁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들 생각해 주어서 고맙다. 허나 20%는 너무 많다. 10%씩이라면 수용하겠다. 단 일곱째와 막내의 돈은 받은것으로 치고 마음만 받겠다."
"이 짧은 순간동안 지옥에서 천당으로 간것이 이럴것같다" 라고 큰형님께서 말씀하셨고 또 모두들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우리집은 화기 애매(?)한 분위기로 반전 되었습니다.
더더욱 감사드리고 싶은 것은 큰형님은 형제지간이니까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러한 큰형님의 의견에 전혀 반대의 의견을 제시하지 않으신 큰형수님의 마음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 집니다. 요즈음도 좀 색다른 음식을 하면 전화를 하셔서 "삼촌 맛있는것 해놓았으니 바쁘지 않으면 우리집에 와서 저녁먹고가" 라고 하신답니다. 옛날에는 형수님께 속도 참 많이 썩여 드렸는데.......
이러한 모습들을 하느님께서는 "참~~~ 보기좋다" 라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더 좋아하실것 같다고 생각되는 쪽으로 행동하려 결심하고 자그마하나마 조금씩 조금씩 실천해가며 살려고 노력합니다. 선종하신 교황님께서도 "복음말씀은 입으로 사는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사는 것이다" 라는 말씀을 저 자신이 잊지 않고 살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끝으로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제가 쓴 이 글이 교만스럽게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기원하며 또한 하느님께 감사기도 드립니다.
송구스럽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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