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다시 옛날을 기억함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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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우순 | 작성일2006-12-18 | 조회수499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요즘 많이 무디어지고 게으른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고 정리하고 다시 열심히 살아가려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어디서 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요? 한 번에 한 가지씩 올려 보겠습니다.
75년에 첫영성체를 한 후 오랫동안 냉담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늘 내가 바른 길을 두고 먼 길을 돌아서 가고 있다는 느낌으로 살았던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고 친구들이 시집을 가고 그나마 있던 몇 몇 친구들과도 연락이 끊긴 상태에서 어렸을 때부터 친했던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한 것이 없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늦기 전에(결혼하기 전에) 한 번 해 보자"는 생각이 모아졌습니다.
그러다 꽃동네 생각이 났고 함께 가자고 했을 때, 친구는 신자가 아니었는데 "나보고 성당에 예배(?)가자고 하지 마라"고 했고, 저는 "야, 내가 냉담중인데 너보고 가자고 하겠냐?" 하면서 꽃동네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서 할머니들 보살펴드리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 8일인가를 보냈습니다. 친구는 체격이 작았는데 할머니를 들어올려 기저귀를 갈아드리느라 허리가 아파했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마음이 참 편했다고 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기도중에 - 알고 있지만 그냥 기도문일 뿐이던- '주님만을 섬기고 이웃을 도우라' 하는 대목이 이상하다 싶게 마음에 남아 있었습니다. 손톱에 똥이 끼어 있어도 그 손으로 밥을 먹으며 웃을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보내고, 이 다음에는 더 오래 있자는 얘기를 서로 나누었습니다.
다음 해에 또 가기로 하여 이번에는 한 달을 머물렀습니다. 친구는 전처럼 그 곳 식구들과 함께 지냈고, 저는 주방에서 일했습니다. 그 때 친구는 세례를 받고 미사참례를 하는데 저도 같이 갔었고, 친구는 성체를 영하는데 저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 때 다시 신앙생활을 하려는 마음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한 달을 머무르고 나온 다음 본당 신부님께 총고백을 하고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 때 고해성사 시간이 길어져서 미사가 5분 정도 늦어졌는데, 신부님께서는 "오늘 믿음 깊은 자매님께 고해성사를 드리느라 미사가 늦어졌습니다" 하는 말씀으로 저를 위로해 주셨고, 보속은 평일미사 참례 3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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