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첫 응답을 받은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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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지영 | 작성일2007-05-01 | 조회수3,613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제가 어쩌다 여기까지 찾아오게 되었는지도 신기하고..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는지..더 신기합니다..--; 몇개월 전의 저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일..
전 부모님이 가톨릭이시고..저도 어릴적 세례를 받고.. 2년전에 겨우 견진까지 마쳤죠.
그래도..날라리 신자였죠. 3교대 하는 간호사라..성당도 잘 못가고.. 기도도 완전히 제 위주의 이기적인 기도였던 거 같아요..^^;
하지만..하느님이 절 기다리고 계신다는 생각이 언젠가부터 들었던 거 같아요. 모른채하다가..작년 10월부터인가..간절히 기도했던 거 같아요.
벌써 한달정도 된거 같은데..나이트 근무하다가.. 잠깐..화장실 들리는 길에.. 기도실에 들려서 기도를 했었죠.
그때..제 몸을 스쳐 흘러가는 형이로운..그 느낌이..저를 감싸고 돌았죠. 제가 이게 응답맞냐고..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하니.. 더 강한 느낌이 왔었죠.
그때 전..아..하느님이 저를 지켜보시고..많이 사랑해주시는 구나..라고 생각했었죠.
그래서 그런지.. 그날 이후..전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이상하게도 그동안 힘들었던 부모님과의 관계도..많이 편안해졌고.. 미워하고 이기적이던 동료들도 그냥 이해하고 제가 더 봉사하고..하려고 마음먹기까지 되었죠.
그리고 환자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그들을 위해 제가 더 기도하고.. 정말 진심으로 그들을 위로하고..간호하게 되었답니다.
제가 싸이에서 백전사라고..클럽을 이끄는 클럽장인데.. 얼마전까지만 해도..우리나라 의료계 현실을 비판은 했지만..참 암담하더라구요. 하지만..언젠가부터.. 오랫동안 침체와 불신에 빠진..병원과 간호계를 위해서..기도하게 되었죠. 그리고 제 클럽식구들과 같이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의 힘은 참 놀라운 것 같아요. 저처럼 날라리 신자가..조금씩..바뀌는 모습을 보니.. 저도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희 어머니도 의외의 제모습에 놀라신듯..)
평화가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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