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최진규 안토니오 형제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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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기동 | 작성일2007-12-03 | 조회수663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안토니오 형님
안토니오 형님,
아드님 결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성당 옆으로 이사와 안토니오형님 댁 옆에 살던 때…..
집도 이웃이요, 같은 분대에서 레지오 활동도 하고
메뚜기를 잡아 다가 볶아서 나눠먹기도하고 참 사이좋게 살았습니다.
형님은 식구들에게 먼저 입교하라 일러주고 식구들 중 마지막으로 영세를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비자 때부터 묵주기도를 하고
항상 저녁기도 안하고 잠자리에 들면
강제로 깨워서라도 기도하자고 하셨지요.
부부싸움이라도 하여 자매님이 토라져 있으면 기도는 해야지 마시며 묵주를 건네서
봄눈 녹듯 모든 것을 잊어버리게 하셨다는 형님.
형님은 매주 묵주기도를 200단 이상씩 하고 재정분과장일 이며
저녁마다 성당에 들러 쓸고 닦고 고치고 하는등 매사에 좋은 표양을 보이셧지요.
그런데 안토니오 형님이 심근경색으로 입원하셨습니다.
가슴에 데인 듯 아파서 응급실로 가신 형님…
중환자실에 형제님을 보내고 무엇을 해야 할 지 자매님은 머리 속이 텅 빈 것 같았답니다.
만약 하느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내가 어떻게 하였을까 ? 새삼 하느님께 기도할 수 있는 고마움을
느꼈다는 자매님,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몇 번이고 속으로 되 뇌이던
식구들의 하루 두 번의 면회.
항상 묵주를 꼭 쥐고 가만히 천정을 응시하던 분…. 자매님을 보시면 식사나 제대로 하느냐고
도리어 위로를 하다 눈물이 핑 돌던 두 부부…
” 왜 울어”
“그저 고마워서……. 당신이 아니고 저 높은 곳에 계신 분이….”
덩달아 눈물을 훔치던 우리들….
10일이 지나고 일반 병실로 옮겼습니다.
왼쪽에는 간암4기 환자. 오른 쪽에는 폐암환자…
환자가 환자에게 선교하는 모습에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나는 참 빽 좋은 사람이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빽 좋은 사람과 함께 사니까
젊어서는 연탄까스로, 이제 심근경색으로 죽을 목숨이 두 번이나 살아났으니까.
믿음이 깊은 분이라 담담하고 평화스럽게 투병을 하고 계 셨지만
가끔씩 눈물에 젖은 자매님을 보니 마음이 정말 괴로웠 습니다.
하느님 일을 하는 것보다 어울려서 너무 먹고 마신 것은 아닌가
하느님이 정말 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도 하지 않고 자기 뜻대로 살지 않았는가
너무 편하게 너무 안일하게 살지는 않았는가.
저는 묵주기도를 드리려고 노력했지만 너무 다급해서인 지 기도가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예수 마리아 요셉, 예수 마리아 요셉, 예수 마리아 요셉. 선조들처럼 기도했습니다.
요즘은 성당에서 마주치는 형님의 얼굴을 보면서 생각합니다. 한 번 형님은 영원한 형님.
" 영원하신 주님께서 저희를 상속자로 삼으셨습니다.
주님 저희는 믿음이 부족합니다.
저희의 부족한 믿음을 채워주십시요.
저희는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님 뜻대로 살겠습니다.
저희는 저희를 잊고 주님만 바라보겠나이다.
돌이켜보니 은총이란 자기 자신을 잊는 것이었나이다.
오직 바라는 것은 단 한가지, 주님이 저희 눈앞에 나타나실 때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이시는 눈길이시기를---- "
항상 건강하세요, 안토니오 형님
사랑합니다.
많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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