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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신
작성자김말이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04 조회수1,487 추천수0 반대(0) 신고

10년전 5살짜리 작은 아들을 데리고 마을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따라 마을버스 오는 시간이 20분이 걸렸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사람중에 낯선 모르는 여자와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 여자를 보는 순간 조금의 의심도 없이 100% 무당이라는 느낌과 확신이 들었다.

그 여자는 무당이었지만 얼굴에 무당이라고 써 있는것도 아니고 무당처럼 옷을 입은것도 아니고

또 내가 무당이나 점쟁이처럼 꿰뚫어보는 능력이 있는것도 아니고

분별의 은사를 받은 것도 아니다

그 여자는 자그마한 키에 깔끔하고 단정한 옷차림에 화장도 한듯 안 한듯 옅게 했고 입술도

분홍색 루즈를 발랐다

그런데 드라마 연속극에선 분장술로 무당 특유의 모습으로 변장하는데

그 여자는 분장술로 변장한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벙한 옷과 평범한 외모였지만

드라마에 나오는 무당 특유의 모습이 있었다

나는 동물원의 원숭이 보듯 안 쳐다보는 것처럼 보다가

그 여자를 피해서 옆으로 비켜섰다.

그런데 작은아이가 칭얼거리며 울었다.

그러자 그 여자가 다가오더니 아이에게 물었다.

아가야 왜 우니? 왜울어 몇살이야? 몇살 너 말못해?

이마를 짚어보더니 이상하네 열도 없는데 왜 울지?

내게 오더니 열도 없는데 왜울어요?

나는 열이 없으니까 울죠(내 경험에 의하면 우리 아이나 남의 아이나 아프면 울어도 열이 높으면 울지 않고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은 축 늘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대답했다)

그 무당은 아이의 울음소리가 이상하네요? 햇다

내  경우 비장애아이들은 모르겟는데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내가 민감한지는 몰라도

 유심히 들으면 울음소리가 다르다는걸 알수있다

아마 그 무당도 그래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울음소리가 이상하다고 하였다.

그러더니 엄마는 잘 모르세요?

뭘요?

얘 울음소리가 틀려요 얘 애기 한테 뭔가 있어요

뭐가 씌였다...고... 귀신이... 조상... 혼령...

나는 뮈시라고라? 하니까

이걸 완치 시키는 방법이 있어요 엄마

어떻게요?

응 아주 높은 곳에 기도를 드려주면 되는데

어떻게요? 높은산이나 높은곳에 기도를 해주는데

한번 해보실래요? 한번 해서 안 되면 하고 또 하고 그럼 분명히 뗄수 ...

나는 거기에서 그 여자와 상종도 안하고 끓으려고 하다가

무슨 대답이 나오는가 보기 위해 물었다

높은 곳에 치성을 드리려면 치성자금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그래 치성자금은 얼마나 필요하죠?

그러자 그 무당의 대답은 돈이 뭐 정해졌나요?

다 정성이고 성의이고 마음인거죠

5천원이든 만원이든 십만원이든 다 자기 마음이고 정성인거죠

돈이 없으면 오천원만 내도 되고 뭐 백만원을 내면 더 정성이겠죠

나는 아 예 그런것이어유

차에도 같이 탔는데

그 무당 얼굴도 보기 싫었는데

그런 내 속을 알아차렸는지 더 이상 말을 걸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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