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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교사들을 위한 기도
작성자이봉순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03 조회수4,391 추천수3 반대(0) 신고

 

열악한 환경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해외 선교에 앞장선 신부님과 수녀님, 평신도 선교사들을 생각하면 때론 가슴이 아픕니다. 그리고 누릴 것 다 누려가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이런 마음은 수단에서 선교 활동을 하셨던, 1월에 타계하신 이 태석 요한 신부님이 남기고 가신 아픔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래 전 휴가를 나오셨을 때, 신부님과 살레시오회 청소년들과 함께 영화 "슈렉"을 관람한 일이 있습니다.

 그 날 오후 수도원에서 차를 마시며 신부님과 대화를 나누던 중 그곳에 함께 갈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마침 저는 중남미에서 몇 달을 체류하며, 가난한 나라를  접했던 경험이 있었던 터라 그곳 수단의 환경에 적응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 신부님을 따라가서 식사라도 해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간 했습니다. 그러나 곧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가 문제였습니다. 신부님은 은퇴를 하고 아프리카로 선교를 떠나는 사람도 있다고 아직은 괜찮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후 간간이 신부님의 소식은 들었지만, 암으로 투병하고 계시다는 소식은 내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때 신부님을 따라가서 도와드렸으면 그런 병에는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9일기도를 끝내고 병문안을 하고 싶었지만 나는 그분을 그냥 그렇게 보내드린 것입니다.

 그러나 위대한 사랑을 남기고 가신 분들은, 돌아가가신 뒤에 더 생생이 우리들 가슴에 남아 혼탁한 영혼을 정화시켜 주는 것 같습니다. 이런 체험을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님과 이태석 신부님을 통해 하게 됩니다. 매일 '천국에 계신 죽은 모든 사제들의 기도가 교회에 이루지게 해달라는 기도'를 바치면서, 이분들을 하루에 한 번씩 마음으로 만나고 있기 때문입니다.아침기도가 끝난 후 누리는 평화가 이를 증명해줍니다.

 이번 부활 판공성사에는 직접선교에 무관심했던 양심을 성찰하고 고백했습니다. 고달픈 주님의 전교 여행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날이면 선교는 나와는 무관한 듯 살아가는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이제라도 마음에 두었던 대상을 찾아나서야 된다고 굳게 결심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이런 결심이 단 하루도 가지 못하고, 내일이면 평소와 같은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매일 바치고 있는 선교사들을 위한 이 기도만은 진정으로 그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선교사들을 위한 기도

 

선교사들에게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그들을 당신 제자로 삼으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주님,

당신의 부르심에 응답한 모든 선교사들이

당신이 사랑하시는 한 영혼의 소중함을 늘 깨달아

자신을 온전히 선교에 투신 할 수 있게 하소서.

 

또한 어떤 고통과 핍박이 따르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그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시고

담대하게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증거 할 수 있도록

선교사들에게 필요한 지혜와 능력을 주소서.

 

오늘도 지구촌 곳곳에 파견되어 있는 모든 선교사들에게

온갖 악과 어두움의 세력을 물리쳐 주시고

오로지 당신만을 믿고, 당신께만 희망을 두고

항구하게 그 길만을 걸어가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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