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시박힌 눈동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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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은정 | 작성일1998-10-23 | 조회수7,070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가시박힌 눈동자.
늦은 시간 을지로 3가역을 지나려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지하에서 잠을 청하는 많은 노숙자의 풍경과 맞닥뜨렸습니다. 그리고 그 지하도를 건너지 못 하고 우물쭈물 거리던 저를 함께 일하던 언니가 건너편까지 건네 주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시대의 뜻을 읽으라고 당부하십니다. 그런데 그 '시대의 뜻'이라는 구절에서 문득 노숙자의 지친 얼굴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얼굴이 확 달아오를 정도로 부끄러움이 느껴집니다. 돌이켜 보니 IMF, 이런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서 저는 늘 관찰자의 입장이었습니다. 당장 제가 돈을 벌지 않더라도 길거리로 나앉는 경우는 없겠죠. 하지만 주님께서는 당장 2000년전의 이스라엘 시대의 뜻을 읽으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디디고 살아가는 이 땅과 시대의 징표를 읽어 내라고 하십니다. 지금 이 시대의 참뜻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묵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결단과 행동, 그것은 나눔이라는 것으로 통하겠죠. 그러나 먼저 제 눈동자에 박힌 가시를 빼버리는 결단과 행동을 주님께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더불어 그 지친 노숙자의 얼굴에서 예수님을 알아 차릴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어제에 이은 '찾아 나서는 기다림'으로 오늘은 행동하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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