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내게 거짓말을 해 보라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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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은정 | 작성일1998-11-25 | 조회수6,429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내게 거짓말을 해봐!
가끔(아니, 사실은 자주 ^^) 부모님께 거짓말을 할 때가 있죠. 집에 늦게 들어가거나 못 들어갈 때 잘 써먹는 방법은 누구나 있을 겁니다. 어느 날 집에 밤늦게 들어가게 되면, 대문이 가깝게 다가오면 그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면서, 오늘은 무슨 핑계를 대야 하는지, 새로운 거짓말을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집에 들어가면 부모님께서는 "늦었구나. 씻고 자라." 이럴 때가 있습니다. 그러고 나면, 거짓말을 준비한 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복음을 증언하다가 고통받을 때,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를 미리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때가 되면 주님은 적수를 무너뜨릴 수 있는 언변을 우리에게 주신다고 하십니다. 물론 앞의 이야기와 좀 경우가 다르지만 '말을 준비한다.'라는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그 날이 다가와 많은 적수들 앞에서 복음을 증언해야 할 때, 어쩌면 전 또다시 거짓말을 준비하려고 할테죠. 어떻게 하면 잘 빠져 나갈 수 있을 것인지, 혹은 제가 용기있는 제자여서 어떻게 하면 더 뻔지르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 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박해하는 임금들과 총독들은 내심 이렇게 말할테죠. " 내게 거짓말을 해 봐! " 그들은 늘 진실이 두려운 사람들이니까요.
어쩌면 우리에게 적수와 대적할 만한 언변을 주신다는 것은, 분명 우리에게 진실을 말하고, 연습하는 방법을 터득하라는 말씀일 것 같습니다. 화려한 답변을 준비하지 않아도 일상의 삶이, 그리고 일상의 신앙이 진실하다면 미리 준비할 필요 없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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