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오정이 많은 시대에 대한 유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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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은정 | 작성일1998-12-10 | 조회수5,567 | 추천수11 | 반대(0) 신고 |
사오정이 많은 시대에 대한 유감.
아직도 유행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올 한해 IMF라는 단어와 '사오정'이라는 말이 가장 사람들이 많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사오정 시리즈는 단순한 유행뿐 아니라, 지금 이 시대에 서 생각해 볼 문제인 듯 합니다. 그저 유행하는 농담일 뿐인데, 너무 과민 반응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하지만, 저는 예사롭 지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이 사람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중에서는 가장 뛰어나지만, 하느님 나라에 살고 있는 가장 작은이라도 요한보다는 큰 인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단호 한 말씀을 하시고 맨 마지막에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 들어라."
사람은 누구에게나 들을 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상의 모든 말을 알아 듣지는 못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오정을 만들고 있는 시절이 지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요. 상대방의 말 을 듣기보다는 내 이야기가 앞서고, 혹여 듣는다 하더라고 나와 상관없는 삶이라고 흘려 듣는 사오정들이 너무 많아져 버렸는지 도 모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이득과 연결지어서 때로는 귀밝은 사 람이 되기도 하고, 어느때는 스스로 사오정을 자처하기도 합니다. 이 세상의 진리라는 것이, 진실이라는 것이 내 눈과 귀에 꼭 보 이고 들리는 일만은 아닐텐데, 전 그런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합 니다.
어쩌면 제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에 대해 주님은 끊임없이 말씀 해 주고 있는데, 제가 귀를 막아버리고 혹시 이렇게 떠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합니다. "주님, 전 사오정인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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