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4월11일]부활제2주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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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기쁜소식 밝은세상 | 작성일1999-04-08 | 조회수3,236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4월11일 평화라디오 기쁜소식 밝은세상 원고]
부활 제2주일
1. 독서묵상
올해부터 가톨릭 교회 안에서 새롭게 시도되고 있는 일이 있는데요.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 네 곳에 신부님 네 분이 보금자리를 마련하셨습니다. 큰 본당을 짓고 신자들이 그 곳에 모이는 형태가 아니라 신부님들이 가난한 달동네 안으로 들어가 그 곳에서 주민들과 함께 지내면서 작은 교회 공동체를 시작한 것인데요. 그 곳에서 신부님들은 가난한 주민들을 찾아다니고 그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함께 아파하고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뛰면서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교회가 권위를 버리고 가난한 신자들에게 다가가는 이런 시도는 우리에게 무척 신선한 충격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가진 것을 모두 내 놓고 필요한 만큼만 가지고 가고 서로 함께 빵을 나누던 초대교회 공동체는 높고 낮음도 없고 부자 가난한 사람도 없이 주님의 이름 하나로 모인 평등한 공동체였습니다. 그러나 이 천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우리 교회도 많은 변화를 겪어 왔습니다. 큰 본당에 많은 신자들이 모이다 보니 열심히 활동하지 않는 신자들의 사정은 잘 알 수가 없구요.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노동자들은 미사시간에 맞춰 성당에 나오기 힘들 때도 많습니다. 신자들이 너무 많다보니 성당에 열심히 나오시는 분들만 사목을 해도 성직자 수도자들의 손이 모자랄 형편이었는데요.
그래서 사회에서 소외되고 교회에서도 소외되어 온 가난한 동네의 신자들에게 이번에는 성직자들이 다가가려는 시도가 조심스럽게 시작되었습니다. 번듯한 사제관도 교회도 없이 주민들과 똑같이 허름한 방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교회가 초대교회공동체의 나눔과 평등의 정신을 잘 이어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2. 복음 묵상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제자들에게 제일먼저 평화를 빌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예수님을 보내신 것처럼 제자들도 이제 예수님 뒤를 따라 세상에 평화를 전하는 사도가 되라고 부탁하십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전 세계 곳곳에 주님의 기쁜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세상에는 이렇게도 많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생겨났는데도 아직도 세상은 평화와는 거리가 먼 일들이 너무도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힘있고 권력있는 나라들은 많은 군대와 무기가 평화유지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예수님께서 지금 다시 오신다면 세상의 평화를 위해 군대와 무기를 사용하실까 생각해 봅니다. 20세기를 마감하면서 세상은 또 한차례의 비극적인 전쟁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인종이 모여 연방을 이루고 살아가는 유고연방에서는 알바니아계 인종을 청한다는 명목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하고 있습니다. 발칸반도에서 일어나는 잔인한 학살행위를 두고 볼 수 없다는 정의감에서 나토군은 벌써 수많은 무기를 코소보에 쏟아 부었습니다. 그렇지만 잔인한 학살극은 끝나지 않고 벌써 30만이 넘는 난민들이 코소보를 떠나 난민이 되었구요. 평화는 커녕 점점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코소보에서 시작된 전쟁은 이제 화약에 불을 끼얹은 듯이 발칸반도 전체로 확산될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학살당하는 많은 사람들, 공포에 떠는 어린이들과 여자들, 평생 살아오던 삶터에서 쫒겨나 세계 이곳저곳에서 방랑생활을 시작하게될 많은 난민들의 생활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오늘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빌어주시는 평화의 인사가 무색하게 들리는 현실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주님께 무릎 꿇고 빌고 싶습니다. 오늘 부활하신 주님을 내 안에 모시면서 주님께서 부탁하신 방법대로 세상에 평화를 전하는 진정한 주님의 제자가 되는 길을 깊이 묵상해 보는 아침입니다.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정말 죄송합니다.
우리를 위해 고난 당하시고 죽으시면서 까지 세상 살아가는 진실한 방법을 알려주신 주님을 따르지 못하고 서로 싸우고 죽이고 잔인한 방법으로 평화를 외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저희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당신께서 말씀하시는 평화는 이렇게 전쟁과 무기로 남을 헤치면서 이룩되는 것이 아닐텐데 저희들은 나와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학벌과, 재산과 계층이 다르다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차별하고 박해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 당신의 제자라고 하면서도 힘으로 전쟁으로 남을 누르면서 끼리끼리의 평화만을 찾아가는 저희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예수님. 지금 한쪽의 평화를 위해 학살당하고 있는 사람들, 집을 잃고 난민이 되어 사는 사람들과 함께 해 주십시오.
세상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신 예수님 지금 끼리끼리의 평화를 위해 싸우고 있는 이 세상에서 부활하셔서 다시 한번 진정한 평화의 길을 저희에게 알려 주십시오.
세상 사람들의 마음에 다시 한번 부활하셔서 저희들이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방법대로 이 세상을 평화롭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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