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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PBC]4월25일 독서,복음묵상
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4-23 조회수3,320 추천수0 반대(0) 신고
기쁜소식 밝은세상

[PBC기쁜소식밝은세상]

99년 4월 25일 부활 제 4주일 (성소주일)

1. 독서묵상

오순절날 베드로와 함께 모여있던 제자들과 신자들 120명 가량이 커다란 불 혀 모양으로 내려오신 성령을 가득히 받았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서 영이 일러주는 대로 여러 가지 언어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성령을 가득히 받은 베드로는 열한 사도들과 함께 일어나서 큰 소리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따라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내려 오셔서 온갖 기적과 표징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이 사악한 세대는 하느님의 아들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 처형했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죽음의 세력에 머물러 계실 분이 아니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십자가형에 처한 예수를 주님으로 그리스도로 삼으셨습니다.

부활한 예수를 선포하는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있던 유대인들은 마음에 찔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하고 물었습니다. 베드로는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를 용서받으라고 권합니다.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되니까요.

오순절에 베드로가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에게 한 설교의 성과가 엄청나서 삼천명이나 되는 사람이 회개하고 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제 초대교회는 큰 교회가 되었습니다.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예수님을 받드는 하느님의 새 백성이 탄생되는 순간입니다. 이 초대교회 공동체의 신자들은 땅 끝까지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주님의 일꾼들이 될 것입니다.

이천년 전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고 세례를 받고 교회공동체를 이룩한 신앙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도 왠지 마음에 찔려 그러면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해보게됩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은 우리들은 과연 지금 무엇을 해야할까, 어떤 결단과 실천이 필요한 때인가 돌아보게 되는 아침입니다.

2. 복음 묵상

초봄에 어린 조카가 학교 앞에서 사온 병아리를 집안에서 종이상자 안에서 길렀습니다. 다행히 죽지 않고 이젠 제법 커서 볏도 생기고 날개도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데요. 종이상자 안에만 있는 것이 답답할 것 같아 가족들이 시간 날 때마다 마루에 내 놓으니 병아리가 사람을 알아보는 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앉아 있으면 무릎에 와서 안기기도 하고 손을 콕콕 쪼기도 하는 폼이 아무래도 밥을 주는 사람을 알아보는 눈치입니다.

모든 동물들은 주인을 알아보고 주인과 통하는 뭔가가 있는 것 같은데요.

오늘 주님께서 비유를 들어 말씀하시는 양들도 주인의 목소리를 알고 낯선 사람은 절대로 따라가지 않는가 봅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주인의 목소리도 잊어버리고 낯선 사람의 꾐에 빠져 생명까지 잃어버리는 존재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은 예수님만 따라다니면 안전하게 언제나 좋은 풀을 먹을 수 있다고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도둑들은 양을 훔쳐 죽여 없애려고 오지만 주님께서는 양들에게 생명과 풍성한 삶을 주기 위해 오시는 착한 목자이십니다.

착한 목자는 언제나 양떼를 안전하게 지켜줍니다. 자기 양들을 하나하나 이름 붙여 주시고, 불러주시고, 밖으로 데리고 나갑니다. 양떼들은 목자의 목소리를 알기 때문에 앞장 서 걸어가는 목자를 뒤따라갑니다. 목자의 품안에서 양떼들은 맘껏 뛰놀 수 있습니다.

착한 목자를 따르는 길은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당장 눈앞에서 넓고 편안하게 보이는 길을 포기하고 좁은 길로 가야할 때도 있으니까요. 늑대들과 도둑들이 목자의 탈을 쓰고 달콤한 말로 양들을 꾀어내더라도 그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목자의 목소리를 기억할 수 있는 한 마리의 양이 되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은 조금 먼길을 걸어가야 너른 풀밭이 나오고 마실 물이 있다고 하더라도 착한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그 뒤를 따라가 영원한 생명의 양식을 얻어 누리는 한 마리의 양이 되고 싶습니다.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우리를 언제나 너른 풀밭으로 인도해주시는 착한 목자 예수님.

저희들에게 당신의 뒤를 따라 당신이 걸어가시는 길을 뒤따를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양떼를 위해 목숨까지도 바치시면서

양떼들을 안전하고 영원한 생명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시는 예수님

당신 뒤를 따르기로 약속한 저희들도

저희들이 책임져야할 양떼들을 위해 목숨까지도 두려워하지 않는

목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아이들을 돌보는 역할을 맡은 부모들은

자신들이 돌보고 보살펴야 하는 자녀들을 바르고 참된 길로 인도하는

길잡이가 되게 해 주십시오.

부모들의 삶을 통해 아이들이 참된 사랑과 나눔을 배우고 지혜를 배울 수 있도록

부모들을 이끌어 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으로 세워진 교회의 지도자들은

그들 스스로가 주님이 걸어가신 길을 걸어가면서

참된 목자의 길을 보여 주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십시오.

아이들을 맡아 기르는 교사들과 나라를 이끌어 가는 정치인들도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착한 목자의 길을 걸으면서

정의와 평화를 심어 가는 일꾼으로 거듭나게 해주십시오.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 당신을 따라가면서 영원한 생명과 풍성함을 얻은 저희들이

예수님이 하신 것처럼, 이제 이 땅을 모든 이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노래할 수 있는

평화의 동산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십시오.

평화를 가로막는 온갖 부정과 부패와 차별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억울하고 답답한 사람들에게 평화에 이르는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우리들이 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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