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행복한 삶으로의 초대(1)
작성자서길원 쪽지 캡슐 작성일1999-05-01 조회수3,449 추천수9 반대(0) 신고
잃은 것과 얻은 것

잃은 것과 얻은 것

온 세상을 벌어들인다 해도

제 목숨에 손해를 본다면

사람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 마태오 16, 26 -

누군가 당신을 칭찬할 때,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갈채를 보내줄 때의 느낌을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그 느낌을 당신이 해돋이나 해넘이 같은 자연을 바라볼 때, 또는 아주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 때 생기는 느낌과 견주어 보세요. 이 느낌을 음미해 보고 앞에서 말한 느낌, 즉 칭찬을 받을 때 생기는 느낌과 견주어 보세요. 첫 번째 유형의 느낌은 자부심이나 자기 도취적인 마음에서 생겨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바랍니다. 그런 느낌은 세속적인 느낌입니다. 두 번째 유형의 느낌은 자아 완성에서 오는 것이며 영혼의 느낌입니다.

또 하나 대조되는 느낌들이 있습니다. 당신이 성공했을 때, 무언가를 이루었을 때, 정상을 차지했을 때, 경기나 내기, 논쟁에서 이겼을 때 생기는 느낌을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이 느낌을 당신이 종사하고 있는 일, 몰두하고 있는 일을 진정으로 즐길 때, 지금 하고 있는 행위를 진정으로 즐길 때 생기는 느낌과 견주어 보세요. 그리고 다시 한번 세속적인 느낌과 영혼의 느낌이 가진 질적인 차이를 알아차리기 바랍니다.

또 다른 대조되는 느낌들도 있습니다. 당신이 권력을 가지고 있었을 때, 우두머리였을 때, 사람들이 당신을 우러러보고 명령을 따를 때, 또는 인기를 누리고 있었을 때의 느낌을 기억해 보세요. 그리고 이 세속적인 느낌을 친밀과 우호의 느낌, 말하자면 벗이나 기쁨과 웃음이 있는 집단과의 교제를 만끽할 때의 느낌과 견주어 보세요.

그리고 나서 세속적인 느낌, 즉 자아 도취나 자부심이 가진 본래의 성격을 이해하도록 해 보세요. 이러한 느낌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당신이 속한 사회나 문화가 당신을 더 생산적이고 통제하기 쉬운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조작해 낸 것입니다. 이느낌들은 자연을 관조하거나 벗들과 교제하거나, 자신의 일을 즐길 때 생기는 자양분이나 행복을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전율과 흥분, 허무를 만들어 낼 뿐이지요.

그러면 이제 당신의 하루나 한 주일을 관찰해 보고, 얼마나 많은 행위를 했으며, 그 중에서 허무만을 낳는 전율이나 흥분에 대한 욕구나 관심과 인정과 명성, 인기, 성공, 권력에 대한 욕구에 물들지 않은 활동은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주위 사람들을 한번 둘러보세요. 이러한 세속적인 느낌에 중복되지 않은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습니까? 그 중의 한 사람이라도 이러한 느낌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그것들을 탐하지 않으며, 깨어 있는 시간 동안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그것들을 추구하며 시시각각을 보내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까? 이제 당신은 사람들이 세상을 얻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어떻게 영혼을 잃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허한 삶을 산다는 것은 혼이 없는 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인생에 관한 다음과 같은 우화를 곰곰히 새겨 보시기 바랍니다.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버스를 타고 호수와 산, 전원과 강이 어우러진 매우 아름다운 지방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버스는 커튼이 내려져 있습니다. 그들은 차창 밖으로 무엇이 지나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누가 버스의 상석에 앉을 것인가, 누구에게 갈채를 보낼 것인가, 누구를 중요한 인물로 여길 것인가에 대해 말다툼을 하느라고 여행의 모든 시간을 허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이 끝날 때까지 계속 그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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