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PBC]5월8일 독서, 복음 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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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 작성일1999-05-07 | 조회수3,064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PBC기쁜소식밝은세상] 99년 5월 8일 부활 제 5주간 토요일
1. 독서묵상 2차 전도 여행을 시작하면서 바르나바와 갈라선 바오로는 실라와 함께 시리아와 길리기아 지방을 두루 다니며 일차 전도 여행 때 세운 교회들을 격려하였습니다. 그리고 데르베를 거쳐 리스트라에 도착했을 때 바오로는 앞으로의 선교 여행의 동반자가 될 중요한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바로 디모테오였습니다. 디모테오는 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에게서 훌륭한 믿음을 물려받은 사람이었는데요. 어릴 때부터 성경을 공부하고 몸가짐과 마음가짐이 바른 사람 디모테오는 고향 리스트라에서 몹시 존경받는 인물이었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디모테오를 알아보고 함께 선교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사도 바오로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선교 여행길에 디모테오는 앞으로 중요한 동지가 됩니다. 박해와 고난이 펼쳐지는 선교여행길에서 이렇게 훌륭한 협력자를 만날 수 있었던 바오로의 발걸음은 얼마나 가벼웠을까 상상해 봅니다. 고향 리스트라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함께 선교여행을 다닌 사도 바오로의 인정을 받은 디모테오. 디모테오가 이렇게 훌륭한 젊은이로 성장하는 데에는 그 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의 헌신과 사랑이 숨어 있었습니다. 디모테오의 어머니 유니게는 경건한 유다인이었고 아버지는 헬라인이었습니다. 유다인들 입장에서 보면 이런 국제 결혼이 조상들의 전통을 어기는 부정한 일로 비추어 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유다인이 아니었음에도 디모테오는 성경을 어려서부터 공부하고 하느님 말씀에 순종하는 정직하고 정열적인 젊은이로 성장했습니다. 어머니의 훌륭한 가정교육 덕분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참사람의 길을 걸어가는 어머니의 삶을 보고 배운 사람은 어머니의 삶이 몸과 마음에 새겨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머니를 닮게 되는가 봅니다. 진정한 교육은 책이나 말로 하는 가르침에 있지 않고 매일매일 일상생활 속에서 보고 들으면서 몸에 배게되는 것이니까요. 진정한 사랑을 나누면서 바르게 살아가는 부모 밑에서 문제아가 나올 수 없다고 교육학자들은 이야기합니다. 바른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커서 간혹 잘못된 길을 걸어가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에너지를 몸 속에 간직하고 있다고 합니다. 2. 복음 묵상 어린이들은 아직 좋은 일과 나쁜 일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서지 않은 나이입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칭찬해 주면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꾸중을 들으면 잘못했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부모님의 칭찬을 받기 위해 착한 아이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어릴 적부터 부모가 아이들에게 바른 행동과 바른 길을 보여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데요. 아이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부모와 꼭 닮은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되니까 말입니다. 오늘 요한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는 세상은 예수님을 박해하고 예수님의 제자들도 미워할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지 않고 세상의 가르침을 따르면 세상은 우리를 한 식구로 여겨 사랑할 거라고 하시는데요.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이 원하는 대로 세상의 규칙을 지키고 세상이 좋은 삶이라고 정해준 가치를 따라 살아가는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뿐만 아니라 우리의 자녀들에게도 세상이 정해준 가치대로 풍요롭고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시키느라 아이들을 다그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세상이 정해준 가치대로 성공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간다면 이웃은 나의 동반자가 아니라 경쟁상대일 뿐입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일류의 삶은 하느님 나라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준비해야 하는 삶과는 정반대인 것 같습니다. 자녀들이 힘든 인생을 살아가게 될까봐 밤이나 낮이나 걱정하는 부모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하느님 나라의 가치보다 세상의 가치대로 살아가라고 아이들을 가르치게 됩니다. 우리와 우리 자녀들을 세상에 속하지 않은 하느님 나라의 백성으로 키우는 일은 많은 박해를 각오해야 하는 어려운 길일지도 모릅니다. 예수님께서도 오늘 우리에게 세상의 미움을 받는 삶을 자랑스럽게 여기라고 우리를 격려하시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도 세상의 미움을 받으셨으니까요.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세상의 미움과 박해를 받으신 예수님 그렇지만 다시 부활하셔서 우리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쳐주신 예수님 저희를 닮아가며 자라나는 아이들이 세상의 가치를 따르지 않고 하느님 나라의 법칙대로 살아가면서 진정한 생명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저희들을 이끌어 주십시오.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이 이 세상을 걱정 없이 편안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기쁨입니다. 자녀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험난한 길도 마다하지 않고 걸어갈 수 있는 게 부모들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예수님. 이 세상 많은 부모들의 희생과 사랑과 노력이 정말 자녀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인지 오늘 아침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우리 부모들은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신 자녀들을 우리 자신의 소유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오늘 아침 되돌아봅니다.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고 부모들이 원하는 삶, 부모들이 원하는 가치대로 살아가라고 자녀들을 다그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합니다. 자녀들을 위한 삶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부모들의 욕심과 이기심을 채우기 위해 자녀들을 희생시키고 있다면 예수님. 저희가 오늘 우리 자녀들의 진정한 주인이신 당신께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주님께서 처음부터 만들어 주신 그 모습대로 자기가 받은 달란트대로 자신을 발휘하고 자신을 사랑하면서 하느님을 사랑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몸과 마음이 튼튼한 아이들로 키워나갈 수 있는 좋은 어버이가 되게 해 주십시오. 세상이 원하는 것보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세상의 사랑을 받기보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튼튼하고 건강한 자녀들을 키우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도록 저희들을 이끌어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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