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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PBC]5월11일 독서, 복음묵상.
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5-11 조회수3,430 추천수1 반대(0) 신고
기쁜 소식. 밝은 세상

[PBC기쁜소식 밝은세상]

5월11일 부활 제6주간 화요일

독서묵상

필립비 교회는 바오로사도가 꿈에 신비로운 영상을 본 후 마케도니아로 건너가,

유럽대륙에 최초로 세운 교회입니다. 오늘 독서는 바오로 사도가 필립비 교회에서 전도하고 있을 때 생긴 에피소드를 전해주고 있는데요, 우리는 이 에피소드를 통해서 두 가지 점을 묵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자신의 이권에만 사로잡힌 사람들은 자기 이권 때문에 쉽게 선량한 사람을 억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복음이 각 개인에게 전달되는 과정 그 하나 하나가, 얼마나 신비롭고 특별한 길인가. 하는 점입니다.

먼저 바오로는 점귀신에게 사로잡혀 있던 어떤 노비에게서 점귀신을 붸아 준 일이 있었는데요, 노비가 점을 쳐주고 돈을 벌었던 사람은 노비의 주인이었던 모양입니다. 더 이상 점을 쳐서 돈을 벌 수 없게 되자, 노비주인은 바오로와 실라를 법정으로 끌고 가서 "이 들은 유대인들로서 로마 풍습을 해치는 잘못된 풍습을 선전하고 있다"고 고발을 했습니다. 당시 필립비는 로마가 다스리고 있었고, 로마 퇴역군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었거든요. 이런 거짓 고발 때문에 바오로와 실라는 매질을 당하고 감옥에 갇히게 되었는데요, 바오로와 실라의 감옥행은 놀랍게도 감옥을 지키고 있던 간수에게는 복음이 전달되는 은총의 순간이 되었답니다. 바오로와 실라를 지키고 있던 간수는 감옥 문이 저절로 열리고, 죄수들을 묶었던 쇠사슬이 풀리는 것을 보고, 바오로와 실라 앞에 엎드려 간청합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구원을 얻게 되겠습니까?" 간수는 두 분을 집으로 모시고 가서 온 가족이 함께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입교를 하였는데요, 다음 날 바오로와 실라가 로마시민권을 가진 사람인 것을 알고 재판장은 슬그머니 두 사람을 풀어주고 사과하면서 이 도시를 떠나 달라고 부탁하게 되지요. 하지만 바오로가 가는 곳마다 거짓 고발과 폭동은 계속 따라 다니게 된 것 같습니다. 자신들의 이권이나 혹은 자신들의 관습이나 신념에 고집스럽게 사로 잡혀 있던 사람들에게 바오로사도가 전하는 복음은 걸림돌이 되었고요, 하느님의 징조와 시대의 징표에 마음이 열려 있던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경로와 방법으로 복음이 전해졌습니다.

 

복음묵상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우리는 부모님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분들이셨는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분들이 우리 곁을 떠난 후에야 비로소 부모님이 얼마나 소중한 분들이셨는지를 뒤늦게 깨닫게 되지만, 철이 난 뒤에는 이미 부모님들이 우리 곁에 계시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마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랬을 것 같은데요, 예수님께서 살아 계실 때 제자들은 예수님이 좋아서 따라다녔습니다. 예수님께서 능력이 있으시고,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는 가르침을 주셨기 때문에 예수님은 군중들에게 큰 인기가 있었지요. 그래서 예수님을 따라 다니는 일은 영광이고 자랑스러운 일이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있었을 때는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보지를 못했던 것 같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모든 것을 부모님께 의지하기 때문에 부모님이 해주는 대로 만족하고 부모님을 따르듯이, 아마 제자들도 예수님만을 의지하고 예수님께서 하시는 대로 따랐기 때문에 예수님에 대해서 제대로 느낄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가깝게 있으면 잘 볼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떠나가신 후에야 예수님이 누구셨는지, 또 예수님이 어떤 분이셨는지를 확연하게 깨닫게 되었는데요,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정의와 사랑을 나타내신 분이셨습니다. 세상의 권력자들은 예수님을 죄인으로 십자가에 처형하였지만, 그것으로서 세상의 권력자들이 이미 심판을 받았고 그로써 정말 심판 받을 자가 누구인가를 분명하게 보여 주셨지요. 예수님과 함께 계시던 거룩한 영은 떠나지 않고 제자들과 머물면서 제자들에게 이 사실을 깨닫게 해주시고, 제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심으로서, 제자들이 예수님의 일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이끄셨는데요, 성령은 우리와 함께 머무르시면서 예수님께서 누구셨는가를 가르쳐 주시고,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자극하여, 예수님의 일을 계속해 나가도록 이끄십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당신께서 떠나시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제자들은 당신과 함께 있는 현재에 안주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하지만 예수님, 당신은 떠나셔야만 했습니다. 당신이 떠나셔야 제자들은 성숙하고 책임있는 한 어른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으니까요.

제자들은 예수님 당신을 보내고 나서야 성령을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자신들을 맡길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 지금 우리들은 어떤 상태에 머물러 있을까요?

당신의 부르심을 받던 그 흥분된 상태에 머물러 있을까요, 아니면 한창 당신의 가르침과 당신의 능력을 체험하고 기쁨 속에 머물러 있을까요.

예수님, 이러한 과정들이 지나면 우리 역시 제자들처럼 당신을 떠나보내고 우리 안에서 이끄시는 성령의 목소리에 우리 자신을 맡겨야 합니다.

우리가 어른이 되면 부모 곁을 떠나 성숙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듯이, 예수님, 우리는 우리의 신앙 생활에서도 성숙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져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신앙적으로 어렸을 때는 예수님 당신께서 어린아이에 알맞은 보살핌을 주셨지만, 저희들이 어른이 되면 어른답게 성숙하고 책임을 지도록 떠나보내시지요.

예수님, 저희들이 신앙 생활에 있어서도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저희들이 내면의 소리에 깨어 있고 성령의 이끄심에 깨어있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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