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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PBC]5월24일 독서 복음묵상
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5-25 조회수3,124 추천수2 반대(0) 신고
기쁜소식 밝은세상

 

[PBC기쁜소식 밝은세상]

99년 5월 24일 연중 제 8주간 월요일

1. 독서묵상

브라질 한 해안에서 태풍으로 배가 파손되었습니다. 뗏목에 몸을 의지하고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굶주림과 갈증을 참지 못하고 서서히 죽어갔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죽어간 곳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이어서 먹을 수 있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었습니다. 먹을 수 없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갈증으로 죽어가면서도 단 한번도 그 물을 먹으려고 하지 않았던 거죠.

우리 인생도 사실 이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조금만 마음을 바꾸면 인생은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차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의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게 아닐까요. 마치 최면에 걸린 것처럼 말이죠.

오늘 독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세상 살아가는 지혜를 전해주는 집회서인데요. 집회서의 저자는 우리에게 깨어나라고 권유합니다. "깨어나십시오. 회개하십시오. 잠에서 깨어나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십시오. 새로운 마음으로 갈아입으십시오..."

그러면 지금까지 나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바닷물인줄 알았던 그 물이 사실은 생명의 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나를 모함하고 상처 주던 사람이, 나를 절벽 아래로 밀어 뜨리는 사탄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내 안에 날개가 감추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내 인생에 나타난 천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계속되는 실패와 좌절로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힘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돌아서는 사람들을 맞이하기 위해 언제나 두 팔을 펼치시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하지만 잠들어 있는 사람들은 이 세상을 가득 채우고도 남는 하느님의 자비를 깨닫지 못합니다. 우리를 감싸고 있는 하느님의 사랑의 손길을 미처 알지 못합니다.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잠든 채로 죽어간다는 건 얼마나 슬픈 일일까요. 잠에서 깨어나십시오. 회개하십시오. 라고 권고하는 집회서 저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자비와 너그로우심을 온몸으로 느끼며 살고 싶습니다.

2. 복음 묵상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 깨달음을 얻는 것, 결국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오늘 복음서에서 한 부자 청년이 예수님께 그 비법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십계명에 적힌 대로 살인과 간음 도둑질을 하지 말고 거짓 증언을 하지말고 남에게 손해를 입히지 말고 부모를 공경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그런 계명은 어릴 적부터 지켜 왔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렇게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온 한 청년이 그래도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아직도 부족한 것이 있다고 느낀 모양입니다.

예수께서는 그를 유심히 바라보시고 이웃사랑의 계명을 잘 지킨 청년을 대견하게 생각하십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한가지 부족한 게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건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라는 말씀이셨죠.

아니, 자식들 키우는데도 재물이 필요하고 돈 없이 사람구실 하기 힘든 세상에서 가진 것을 다 팔아 나누어주라니. 그래야만 구원을 받을 수 있다니. 이렇게 어렵다는 과연 누가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부자청년은 재물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슬퍼하며 예수님 곁을 떠났습니다.

물론 누가 우리에게 당신은 사람이 더 중하냐 돈이 더 중하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당연히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하지만 진짜 살아가면서 우리가 하는 행동들을 보면 사람보다도 돈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되는데요. 하느님을 섬기는 게 아니라 돈을 섬기는 거죠. 그런데 재물을 섬기면서는 결코 구원의 길로 들어설 방법은 없는가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한술 더 뜨셔서 재물이 많은 사람이 하늘나라에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 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부자가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는 불가능하다는 말씀입니다. 부자는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부자가 되는 것을 소원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진 재산을 내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정말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재물을 많이 가지고서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돈을 숭배하면서 하느님을 숭배할 수는 없으니까요.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부자가 하늘 나라에 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

오늘 주님의 말씀은 너무 심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부자 중에서도 오늘 복음서에 나오는 청년처럼

남에게 손해를 입힌 일도 없고

부모와 형제를 사랑하고 나쁜 짓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예수님도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깨달음을 얻으려면,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지옥에서 고통받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나 혼자 잘 살겠다고

천국으로 올라가지 않겠다고 한 사도 바오로가 생각납니다.

이웃들의 아픔을 모른 체하고

나의 보물 창고를 그득 채우고 내 저금 통장을 그득 채우고도 남아

후손을 위해 땅한 뛔기도 마련해 놓은 부자들이

아무리 남에게 해되는 일을 하지 않고 가족을 사랑하고 부모에게 효도한다고 한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힘드는가 봅니다.

아직도 굶주리면서 한데 잠을 자야하는 사람들

병에 걸려도 치료받을 기회를 얻지 못하는 많은 가난한 이웃들이

우리와 너무나도 가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돕는 건 하늘 나라에 보물 창고를 짓는 것이고

하느님께 구원을 얻는 길입니다.

예수님

저희들이 비록 가진 것은 없사오나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이웃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되게 하십시오.

이 세상의 보물 창고를 너무 크게 만들어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데 걸림돌이 되는 일이 없도록

언제나 저희들의 마음과 몸 그리고 재산을 가볍게 해주십시오.

저희들의 창고에 쌓인 재산들이 꼭 필요한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누어 질 수 있도록

저희들을 이끌어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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