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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PBC]5월28일 독서 복음묵상
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5-25 조회수2,735 추천수4 반대(0) 신고
기쁜 소식. 밝은 세상

[PBC기쁜소식 밝은세상]

5월 28일 연중 제8주간 금요일

독서묵상

하늘에 무수한 별들이 있지만, 우리들은 단지 몇 개의 별 이름만 알뿐입니다. 알려지지도 않은 별들이 더 무수히 많이 반짝이고 있지요. 창공에 무수히 반짝이는 별들을 보노라면 이름이 알려지는 것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데요, 우리들이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고,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별들은 여전히 아름답게 빛나고 있으니까요. 하늘에 별처럼 지상에는 무수한 사람들의 삶이 반짝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삶은 큰 별처럼 크고 환하게 반짝이고, 어떤 사람은 이름없이 희미하게 반짝이지요.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의 자신만의 삶의 등불을 밝히고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집회서는 왜 유별나게 자기 민족의 특별한 점을 강조하고 있을까요? 역으로 우리는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회서의 민족주의적인 강조는 아마 그 시대적인 요청이 아니었을까?하고 말입니다. 막강한 제국의 헬라화 문화정책은 유다민족의 정체를 완전히 말살해 버릴 수 있을 정도로 위협적이었으니까요. 따라서 다른 민족에게 휩쓸리어 존재도 없이 사라져 버릴 위기를 느낀 유다민족의 지도자들은,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고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심혈을 기울여야만 했겠지요. 따라서 그들은 유다민족에게 하느님의 계약에 충실할 것과 자신들의 위대한 선조들을 기억시키고자 노력했던 것같습니다. 우리들도 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민족의 영웅들을 기억하고, 국난극복을 위해서 총력을 쏟듯이 말입니다. 유다 민족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하느님과의 계약에서 찾았고, 하느님과 계약에 충실했던 선조들을 기억함으로서, 자신들에게 닥친 위기들을 극복하고자 했는데요, 그들은 그들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고, 지구상에 하느님의 백성이라고 하는 독특한 별로 영원히 반짝이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복음묵상

예수님의 죽음은 예수님의 성전 정화 사건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파스타 축제를 지내기 위해서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 가셨고, 파스카 축제를 지내기 위해서 도처에서 예루살렘으로 모인 군중들처럼, 낮에는 성전구역에 머무르시고, 밤에는 성밖 언덕으로 가서 잠을 주무셨던 것 같습니다.

성전구역은 축구장 30개가 들어 갈 정도로 넓은 지역이었는데요, 이곳에는 순례 온 사람들과 제물로 바쳐질 짐승들과 환전상들로 소란하고 시끄럽게 들끓었다고 합니다. 이런 장면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예수님께는 무척 불쾌한 장면들이었는데요, 아마 예수님은 불쾌감을 "너희들은 하느님의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구나."하시고는 환전상과 가축을 팔던 장사꾼들의 집기들을 들러 엎는 것으로 표현 하셨던 것 같습니다. 이것은 성전 한 귀퉁이에서 일어난 작은 소란이었는데요, 이 소란은 곧바로 성전의 질서를 감시하던 경비들에 의해서 로마군인에게 보고되었을 것이고, 로마 군인들은 예수님을 쥐도 새도 모르게 체포 연행하여 곧바로 즉심에 넘겼을 것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파스카 축제는 유다인들의 해방절 축제이고, 이때는 어떤 작은 소란도 곧바로 폭동이나 반란으로 쉽게 연결될 수 있는 위험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으니까요. 마르코 복음은 예수님의 성전정화 사건 앞과 뒤에 저주받아 말라 죽어버리는 무화과나무 이야기를 삽입함으로서, 하느님의 때가 임박하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나무에 하느님의 도끼가 이미 닿았으니 정신을 바짝 차리라고 하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요, 특히 마르코 복음은 이 시점에서 하느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타인에 대한 용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때가 도래하였으니 정신차려! 하는 메시지가 오늘 우리에게는 어떤 경고를 담고 있을까요?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열매가 없어서 저주받아 말라죽어 버린 무화과나무는 우리에게 주시는 따끔한 경고입니다.

무화과나무는 열매를 맺어 길손의 허기를 채워주라고 그 자리에 있었지만, 불행히도 잎만 무성했지 열매가 없었거든요. 만약 우리의 삶도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하고 허송세월을 보내버리게 될 때, 마침내 저주받은 무화가나무처럼 말라 비틀어져 버리고 마는 것일까요.

예수님, 저희들이 하느님의 뜻에 따라 착실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우리들에게 주어지는 순간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열심히 살아서 우리 삶이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여 주십시오. 사랑, 인내, 용서, 기쁨, 평화, 온화함과 같은 열매들이 사람들의 정신적인 갈증과 허기를 채워주고, 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데 기여하는 양식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하느님의 거룩한 성전을 사랑하시는 예수님,

이 세상은 하느님의 아름다움과 선하심을 나타내는 하느님의 거룩한 성전입니다.

저희들이 자연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여기는 배은망덕에서 깨어날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저희들이 자연을 하느님께 기도하는 집으로 여기고, 자연 속에서 하느님을 숨쉬며 하느님의 마음을 배우고 깨닫는 도장으로 알게 하여 주십시오.

바람에 떠는 한같 잎새조차 하느님을 찬미하고, 길가의 이름 모를 풀꽃조차 하느님의 미소를 담고 있지 않습니까?

예수님, 저희들이 세상을 도둑놈의 소굴로 만드는 일이 없게 하시고,

하느님의 성전인 자연을 경외심으로 대하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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