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생명의 새 계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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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 작성일1999-06-08 | 조회수3,060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생명의 새 계약 2고린 3,4-11; 마태 5,17-19
바오로 사도는 독서에서 옛 계약과 새로운 계약에 관해서 들려주고 있습니다. 옛 계약은 돌판에 쓰여진 율법 형태로 모세에게 왔기 때 문에 문자와 기록으로 된 것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반면에 새로운 계약에 대해서는 성령께서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부릅니 다. 바오로의 생각으로는 돌판이 참다운 생명을 줄 힘이 없는, 오직 기록된 말이나 규범 또는 규칙을 의미할 뿐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무능력 때문에 옛 계약은 강제적인 법칙으로만 꾸며져 있 었고, 많은 계율들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그것을 실행에 옮길만한 힘은 주지 못했던 것입니다. 반면 새로운 계약은 하느님의 성령이 함께하심으로써 사람이 행동하도록 부추기고, 또 기쁨과 힘으로 그 를 가득 채우시며 그 영혼 안에 내재하신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바오로는 옛 계약과 새로운 계약의 대조를 발전시키면서 "죽음"과 "생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율법을 완전히 지키는 사 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그러면서도 율법을 어기면 죄인이 되고 말 았습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거룩하심과 의로우심 앞에서 죄인은 마 땅히 죽음으로써 자기 죄에 대해서 책임졌습니다. 이렇게 볼 때 율 법의 엄격함이란 곧 죽음밖에는 가져다 줄 것이 없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옛 계약은 언제나 파멸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계약을 통해서 받는 성령은 생명을 주시는, 즉 사람 을 살리시는 성령이었습니다. 문자로 기록된 율법인 옛 계약과 비 교할 때 새로운 계약은 힘과 생명이었습니다. 이것은 이미 예수님 의 청중들에게서 체험된 바와 같았습니다. 예수님의 복음이 그들에 게 전달되었을 때, 사람들은 "그가 가르치는 것이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권위가 있다"(마태 7,29)고 말했던 것입니다.
또한 옛 계약은 항상 사람들에게 지켜야 할 의무만 규정하는 율법 을 부과하지만, 결국에는 그들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게 되어 있었 습니다. 사람이 그 의무를 다 지킬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율법이 사람을 죄인으로 단죄하는 모양이 되고 말았습니다. 새로운 계약에서도 사람이 자신의 힘으로는 하느님의 눈에 의롭고 성스럽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람 스스로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할 때, 하느님은 죄와 율법 때문에 죽으신 그리스도를 보시고 그에게 무죄 선고를 내려 주십니다. 새로운 계 약이 무죄 석방을 가져다주는 이유는 바로 이렇게,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대신 갚아 주시고, 우리의 형제로서 다시금 하느님의 은총이 흘러 들어오는 문을 우리에게 열어 놓으셨기 때문이었습니 다.
이 새로운 계약은 예레미야의 예언대로 "우리들의 가슴에 새겨줄 하느님의 법"(예레 31,31-34 참조)을 의미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의 새로운 계약은 구약의 율법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설명 됩니다. "율법이나 예언서의 말씀을 오히려 완성하러 오신 주님" (마태 5,17)께서는 우리들이 가장 "작은 계명 하나"(마태 5,19)에 도 충실한 사람이기를 바라십니다. 왜냐면 그런 태도야말로 하늘 나라의 복음을 미리 사는 사람의 태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들에게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법의 준수는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공동체의 유지를 위한 것입니다.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다른 규정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서는 반드시 여러 규정들이 필요하게 마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율법을 지키고 계명을 지킨다는 것은 나 자신을 옭아매는 것이라 기보다는 적극적인 의미에서 공동체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고, 개개인의 삶도 보다 활발하게 진행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갖습니다. 이런 뜻을 알고 계명을 알고 지키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더 이상 계명이 우리를 억압하는 실재가 아니라 우리들을 하느님의 생명 에로 이끌어주는 견인차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크게는 율법 의 준수로부터 작게는 하루의 반성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의 삶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시는 하느님의 배려에 감사를 드릴 수 있어 야 하겠습니다. 아멘.
선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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