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7월14일 독서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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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 작성일1999-07-08 | 조회수2,721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7월 14일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독서묵상 에집트를 도망나온 모세는 미디안 사제인 이드로의 딸들을 목동들의 행패로부터 보호해 준 인연으로, 이드로의 딸 시뽀라와 결혼하여 그의 양들을 치는 목자가 됩니다. 그는 들판에서 양들을 치면서 하느님의 산 호렙산을 우러러 보았을테지요. 호렙산은 언제나 신령스러운 기운이 감돌고 있었답니다. 그는 호렙산을 우러러 볼 때마다 에집트에서부터 가슴에 불타고 있던 유일신에 대한 생각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을 겁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세는 양들을 끌고 호렙산까지 갔지요. 그는 거기서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떨기나무에 불꽃이 이는데도 떨기나무가 타지 않는 겁니다. 곧 떨기나무에서 하느님의 음성이 들려오는 것을 듣고, 모세는 자신의 신발을 벗고 거기에 엎드리는데요. 신발을 벗는 것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겸허함과 자신을 숨김없이 드러냄을 뜻하고, 자신의 연약함과 작음을 드러내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모세를 보시고 하느님은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십니다. 네 선조들 즉,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하느님이시라는 거지요. 그리고 모세를 부르시는 까닭을 말씀하십니다. 에집트에서 파라오의 종살이로 고생하는 히브리 백성들을 에집트에서 끌어내와 이 산에 와서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라는 겁니다. 모세는 당장 하느님께 항의를 합니다. "제가 무엇인데 감히 파라오에 가서 이스라엘 백성을 에집트에서 건져내겠습니까?" 모세의 이러한 항의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지요. 먼저 자신은 에집트에서 살인죄로 쫓기는 몸이고, 그리고 그는 이미 파라오가 어떤 존재라는 걸 알고 있었지요. 파라오는 에집트를 다스리는 신으로 그 백성들에게 신격화되어 있었답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무엇을 믿고 모세를 따라 준단 말인가요.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내가 너의 힘이 되어 주겠다"고 약속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에집트 신들을 직접 상대하시겠다는 약속인데요. 오늘 우리는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의 소리에 귀기울이시는 하느님과, 그들을 대신해서 압제자들에게 선전포고를 하시는 하느님을 만나 뵙게 되는 것 같습니다. 복음묵상 삶에 지친 어떤 남자는 자살을 하기 위하여 밧줄을 들고 부인이 잠든 한 밤중에 길을 떠났답니다. 칠흙같이 어두운 밤이었지요. 한참을 걸어가다가 남자는 나무들이 많은 어떤 동산에 도착하게 되었답니다. 그는 들고 온 밧줄을 나무로 힘껏 던졌지요. 몇 번이고 시도를 하였지만, 밧줄이 나무에 걸리지 않았답니다. 그 남자는 밧줄을 잡아매기로 하고 나무로 올라갔는데, 그 순간 물그던한 것이 손에 잡히더라는 겁니다. 바로 그 순간 날이 밝아져서 손을 쳐다보니 손에는 잘 익은 체리가 으깨져 있더랍니다. 그는 체를 깨물었지요. 그런데 한 무리의 아이들이 재잘거리면서 나타나더랍니다. 그들은 학교를 가고 있는 길이었지요. 채리 나무 밑에 도착한 아이들은 나무 위에 있는 남자를 발견하고, 팔짝팔짝 뛰면서 체리 나무를 흔들어 달라고 하더랍니다. 남자는 신나게 체리 나무를 흔들어 주었답니다. 아이들은 신나게 체리를 주어 먹었고요. 그러는 동안 하늘에는 아침노을이 빨갛게 퍼져 있더랍니다. 남자는 한동안 아침노을을 보다가, 그도 채리를 한아름 따서 집으로 돌아갔답니다. 그리고 아직도 잠자고 있던 아내를 깨워서 채리를 함께 맛있게 먹었답니다. 무엇이 이 남자를 다시 살게 하였을까요? 절망의 순간에 빠져있던 남자는 한순간 갑자기 아침 노을의 아름다움, 상큼한 체리향,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행복한 소리로 들렸던 게 아닐까요. 모든 상황은 예전과 변한 게 하나도 없었는데, 그가 갑자기 보고 듣게 된거이지요. 철부지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다시 보게 되고, 철부지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행복의 소리를 듣게 된거라고 말입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아이들의 행복한 재잘거림과 미소를 생각해 봅니다. 물가에서, 산에서 아이들은 얼마나 신나고 행복한지요. 뛰노는 아이들을 보면 그들이 삶의 충만함으로 가득 차 있음을 느낄 수 있답니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것을 알아가고 소위 똑똑해지면서부터 사는 것이 시큰둥해지고, 삶에 대한 기쁨과 희열이 줄어드는 것을 웬일일까요? 예수님, 우리들은 어른이 되어 갈수록 아이들 때의 순진 무구한 세계와 더 멀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되면서 저희들은 점점 더 사회가 요구하는 데로 길들여지기 때문이지요. 사회적으로 우리들은 점점 더 안다고 하고 똑똑한 사람이 되어 가지만, 반대로 우리들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세계와는 점점 더 멀어져 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저희들이 저희들에게 덧 씌워진 가짜 진리를 벗어버리고, 어린아이와 같이 순진 무구한 마음을 다시 되찾게 하여 주십시오. 저희들로 하여금, 세상이 있는 그대로 아름답고 완전함을 볼 수 있게 하여 주시고, 아름다운 세상 속에서 기쁘게 살도록 모든 것을 다 마련해 주시는 하느님을 완전히 신뢰하면서 살게 하여 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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