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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27일 독서 복음묵상
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7-27 조회수2,797 추천수1 반대(0) 신고
기쁜 소식. 밝은 세상

7월 27일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독서묵상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 생활은 계속해서 떠나는 생활이었습니다.

모세는 장소를 이동하여 새로운 진지를 구축할 때마다, 진지밖에 만남의 장막을 설치했답니다.

만남의 장막은 모세가 하느님을 만나 모든 문제를 상의하던 장소인데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무엇이든지 물어볼 것이 있으면 만남의 장막으로 나갔답니다.

만남의 장막에서 모세는 무엇을 하였을까요?

모세는 백성들 사이에 일어난 모든 일을 하느님께 보고 드리고,

하느님의 뜻을 물었을 테지요.

그리고 앞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하느님의 생각을 전해 받기도 하고요.

하느님과 얼굴을 마주 대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모세의 얼굴에서는 빛이 났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마음의 마음을 깨달아 가고, 하느님의 영광이 반사되었기 때문이지요.

우리들의 세상살이는 어떤 점에서 광야 생활과도 같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들은 하느님 나라에 완전히 들기까지 광야를 헤매면서, 하느님을 배워가게 되는 데요.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 하느님의 마음을 배우고 익히는 만남의 장막을 어디일까요.

모세가 진지와 떨어진 곳에 만남의 장막을 설치하고, 그곳에서 하느님을 대면하였듯이, 우리들이 일상 생활을 떠나 하느님을 대면하고 하느님의 뜻을 배우는 곳을 어디일까요.

아이들이 비밀의 장소 가지기를 좋아하듯,

우리들 역시 우리들만이 아는 내밀한 비밀장소를 가지면 어떨까요.

그것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께 무엇이든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전해들을 수 있는 장소로 말입니다.

복음묵상

가라지 비유가 원래 이야기하고 싶었던 바는 기다림이었던 것 같습니다.

밭에 밀씨를 파종하였는데,

밭에는 밀만 난 것이 아니라, 가라지까지 자라났지요.

주인은 중간에 가라지를 뽑아버리지 않고 밀이 다 익을 때까지 참았다가,

밀이 다 익어 추수할 때, 밀은 밀대로 가라지는 가라지 대로 추수를 합니다.

추수한 밀의 알곡은 창고로 들어가지만, 가라지는 쭉정이와 함께 모두 불태워 버리지요.

마태오 복음의 저자는 가라지 비유를 종말에 있을 심판으로 해석한 것 같습니다.

가라지 비유를 들으면서 종말에 있게 될 장면을 상상한 거지요.

알곡은 알곡대로 모아지고, 쭉정이는 쭉정이대로 모아지는 탈곡 현장을 연상하면서,

알곡이 창고로 들어가고 쭉정이는 불속에 던져지듯,

우리의 인생도 심판을 받고 그렇게 될거라고 상상한 것 같습니다.

오늘날도 종말론자들은 이 복음 구절을 아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들을 좋은 알곡으로 여기기 때문이고,

자신들을 추종하지 않는 자들을 쉽게 가라지로 해석하기 때문이지요.

그럼 우리들은 가라지 비유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우리들은 가라지 비유에서 우리 인생을 소중하고 귀하게 다루어,

우리의 인생을 알차게 알곡으로 여물게 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느껴야 할 것 같은데요.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을 기다려 주시니, 우리들은 우리 인생을 헛 군데에 낭비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누구나 인생은 한정되어 있으니, 우리에게 주어진 한정된 소중한 시간을 잘 사용하여, 우리 자신들을 하느님 나라의 시민으로 성숙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언젠가 인생의 탈곡 마당에서 우리 인생도 알곡과 쭉정이로 나누어 질테니까요.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우리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 걸까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인생을 주셨는데요.

우리들은 우리의 인생에서 무엇을 추구하고 있으며, 어떻게 살고 있는 걸까요.

대다수의 사람들은 분주하고 바쁘게 살지요.

하지만 무엇을 하면서 분주하고 바쁘게 살고 있는 걸까요.

솔직히 우리들은 우리 자신을 성숙시키고 발전시키기보다는

많은 시간과 세월을 허송세월로 보내 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텔레비젼 앞에서, 쓸데없는 잡담으로 흘러 보내버리는 시간들,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흘러보낸 숱한 시간들,

잘못된 가치관이나 잘못 설정된 인생관 때문에 허비해 버리는 시간과 세월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예수님, 하느님께서 저희들에게 맡겨주신 인생을 충실하게 살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저희들이 우리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발견하고,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애쓰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하느님께서 저희들에게 맡겨주신 시간과 정열과 능력을 잘 사용하여,

우리 인생에서 충실한 열매를 맺게 하여 주십시오.

지금까지 하느님께서 기다려 주셨으니,

더 이상 미루는 일이 없이 우리 안에서 들려오는 하느님의 음성을 따르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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