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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31일 독서 복음묵상
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7-27 조회수2,487 추천수2 반대(0) 신고
기쁜소식 밝은세상

99년 7월 31일 토요일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

1. 독서묵상

오늘 독서말씀은 듣기만 해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말씀이 아닐 수 없는데요.

이스라엘을 노예살이에서 해방시켜주신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안식일과 안식년 그리고 희년을 지키라고 말씀하십니다.

안식일이 되면 모든 종들과 동물들까지도 노동을 하지 않고 쉬도록 했습니다.

칠년마다 선포되는 안식년에는 남자 노예들을 해방시키고

땅의 사용을 중단했으며 저절로 자란 곡식을 거두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먹여 살리기 위한 법률인 셈인데요.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나고 50년마다 선포되는 희년에는 전국의 백성들에게

해방이 선포되었습니다.

백성들은 오십년마다 찾아오는 희년에는 잃었던 재산을 되찾을 수 있었고

빛은 모두 탕감되었습니다.

노예들도 해방되었는데 단순한 해방이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재산까지도 제공해주는 진짜 해방이었습니다.

희년이 사람의 한 평생에 가까운 50년마다 찾아오는 것은

상속제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가난이나 부나 신분이 대물림되는 것을 철저하게 막는 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가난한 사람들은 생활의 기반이 되는 토지를 얻을 수 있었고

부자들은 자신의 부를 자식들에게 그대로 물려주지 못하게 막는 법이었죠.

또한 노예들도 해방되어 자식들까지도 노예생활을 대물림하는 걸 막는 법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이스라엘의 희년제도는 약자를 보호하고 가난이나 부가 대물림되는 걸 막는

거룩한 법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을 가지게 되는 해입니다.

자신들이 노예살이 하면서 배고프던 시절을 잊지않고

가난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희년제도를 마련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과연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라를 잃거나 불행을 당하게 되었을 때

그 백성이 안식년이나 희년법을 지키지 않아

하느님께 벌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희년법을 충실하게 지켰다고 합니다.

2. 복음 묵상

얼마 전 십년 전 살인사건의 범인이 자수를 해온 일이 있었는데요.

자기가 범인이라고 밝히지 않으면 영원히 비밀로 간직 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십년 만에 자수를 하게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범인은 지난 십년동안 단 하루도 편하게 잠을 자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십년간 자신과 가족들에게 온갖 사고와 불행한 일들이

잇달아 일어났다고 하는데요.

자연히 자신의 과거 잘못 때문에 괴로워하게 되고 벌을 받고 있다고 느낀 범인은

자수를 결심하고 죄값을 치르는 게 괴롭게 지내는 날들보다 마음이 편할거라고

결심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잘못을 저지르고도

남을 불행하게 만들고도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을 것입니다.

십년 전 광주에서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한 주범들도 태연한 척 하지만

마음이 편치는 않을거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요한이 옳다는 걸 알면서도 자신의 권력을 위해 요한을 죽여야 했던 헤로데,

헤로데 역시 마음 편한 날들을 지내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언제나 자신이 무고하게 죽인 요한의 그림자가 헤로데를 괴롭히고 있었는지도 모르지요.

그래서인지 헤로데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듣고는

요한이 다시 살아났다고 두려워 떨었습니다.

반대로 요한과 예수님, 그리고 예수님을 따라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다가

박해 받고 수난당하고 죽음에까지 이르는 많은 신앙 선배님들,

그분들은 어려움 속에서 살았을 망정

마음은 평화와 기쁨으로 가득찬 생활이었을 것입니다.

진리를 따라 걷는 사람에게는 두려움이 발 붙일 자리가 없는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듯이

우리를 성장하게 해주는 좋은 충고는 듣기가 거북한 법인가 봅니다.

헤로데는 바른 길을 말하는 요한이 언제나 거북했습니다.

요한을 제거할 궁리만을 하다가

기회가 될 때 요한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진리의 빛을 따라 사는 사람들이

요한의 뒤를 이어 계속

세상에서 진리를 외쳐대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듣기 거북한 말을 하던 요한은 사라졌지만

헤로데의 마음은 편치 않았습니다

진리를 거부하고 진리의 목소리를 제거하는 대가로 얻게 되는 건

두려움인가 봅니다.

예수님

저희가 진리의 목소리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게 도와 주십시오.

진리를 거부하면서 두려움 속에서 사느니

차라리 재산과 명예를 얻지 못하더라도

마음에 평화를 간직하고 살아가는

주님의 참다운 제자의 길을 걸을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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