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8월21일 독서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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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 작성일1999-08-18 | 조회수2,772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99년 8월 21일 토요일 성 비오10세 교황 기념일 1. 독서묵상 구약시대에 여성들은 남자의 소유물일 뿐이었는데요. 어릴 적에는 아버지에게, 시집을 가서는 남편에게, 늙어서는 자식에게 소속되어야 했습니다. 시집을 가서 남편이 죽으면 재산은 고스란히 아들에게로 넘어 갑니다. 아들이 없는 여인은 재산을 소유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유로 재산을 다 빼앗겨도 여자는 소유를 주장할 수 없었습니다. 남편과 아들을 잃어버린 나오미의 신세는 그야말로 거지 신세였죠. 나오미는 아들이 죽고나자 며느리들에게 제 살길을 찾아가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나오미는 고향 이스라엘로 다시 돌아가려고 하죠. 그런데 모압여인인 며느리 룻은 떠나지 않고 시어머니를 따라 나섭니다. 모압여인 룻은 자신의 민족과 자신의 하느님을 버리고 시어머니 나오미의 하느님을 자신의 하느님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롯은 왜 자기의 나라와 자신이 믿던 하느님까지도 버리고 낯선 나라로 시어머니를 따라 나셨을까요. 바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가난한 한 늙은이를 버리지 못하는 자식된 도리를 다하려는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마치 아브라함이 모든 것을 버리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따라 길을 떠나는 것처럼 마음 붙일 곳 없는 한 노인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시어머니를 따라 머나먼 타향 이스라엘에 정착하게 된 롯. 진실한 룻을 어여삐 보신 하느님께서는 롯에게 새 삶을 열어주십니다. 이방인 여인 룻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다윗의 할아버지가 되고 예수의 아버지 요셉의 조상이 됩니다. 2. 복음 묵상 세상에는 유명한 학자들도 많구요. 좋은 소설을 써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소설가 들도 많습니다. 좋은 책을 읽으면 그 책을 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 집니다. 그리고 위인들의 이야기나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았나 궁금해 집니다. 그런데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위대한 인물들 중에는 개인적인 생활이나 성격까지도 존경할 만한 사람들 그다지 많은 것 같지 않습니다. 루소라는 철학자는 모든 어린이들에게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고 어른들은 그 어린이들이 잘 커갈 수 있도록 나무에 물을 주고 영양분을 갖춰 주는 역할을 하면 된다고 이야기한 사람입니다. 그의 이론은 사람중심의 철학과 교육학에 큰 영향을 끼쳤는데요. 루소 자신은 자기 아들 일곱을 모두 고아원에 맡기고 결국은 정신병자로 죽어간 사람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들여다보고 정신병을 앓는 이들에게 큰 치료의 길을 열어준 프로이드 역시 무척 괴팍한 사람이어서 그 밑에 남아 있는 제자가 한 사람도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천재과학자 아인슈타인 역시 유태인 부인과 이혼하고 자신의 명성에 맞는 여자와 재혼을 했으며 그의 아들은 결국 정신병자로 죽어가는 불행한 삶을 산 사람이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이론과 삶을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정한 위인은 말과 삶이 일치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도 사람들에게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말은 따라도 행동은 배우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을 무거운 짐을 남의 어깨에만 지워주고 손가락하나 까닥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나무라시는데요. 이 세상 사람들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만 말하고 자기가 말한 것은 먼저 지키는 사회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온갖 거짓말과 충고와 지켜지지 않는 약속과 말들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신앙인의 길은 자신이 할 수 있고 실천하는 일만 말하고 말한 것은 꼭 지키는 삶을 사는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오늘 하루 저희 말과 행동을 당신께 맡기나이다. 제가 할 수 없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충고하고 제 자신도 지키지 못하는 일을 사람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지낼 수 있도록 제 말과 행동을 굽어 살펴 주십시오. 저희가 오늘 하루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하느님 나라의 한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겸손을 주십시오. 오직 한분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저희들이 모두 한 형제 한 자매로 만나 높은 자리 낮은 자리 따지지 않고 아랫 사람이라고 하여 가르치려고 들지 않고 윗 사람이라고 하여 아버지 대접을 하지 않고 모두가 평등하게 자기의 목소리를 내고 하느님 나라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하느님 나라의 일꾼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 저희들이 오늘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살펴 주십시오. 저희들의 입을 떠나 세상에 내 뱉어진 말들을 저희들이 꼭 실천할 수 있는 부지런함과 용기를 주십시오. 그리고 사람들에게 말보다는 행동으로 당신의 말씀을 전하는 하느님 나라의 일꾼이 되고자 합니다. 오늘 아침 저희들의 입술과 손과 발 그리고 저희 마음을 축복하소서. 당신의 축복을 받은 입술과 거룩한 손과 발로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거룩한 하느님 나라의 백성이 되고자 합니다. 하느님 나라의 첫째가는 계명인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몸같이 사랑하라는 당신의 말씀을 따라 이웃과 나누고 이웃을 섬기는 하느님 나라의 백성이 되고자 합니다. 예수님 오늘도 저희와 함께 하소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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