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9월5일 독서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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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 작성일1999-09-04 | 조회수2,109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99년 9월 5일 연중 제 23주일
1. 독서묵상 최근에 한 역사 연구소에서 우리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 보게하는 책 한권을 출판했는데요. 그 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물들의 친일 행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존경하고 동상까지 만들어 기념하던 사람들이 일본을 찬양하는 시를 짓고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정신대로 내몬 역사를 역사적으로 더듬어 가다보면 배신감까지 느끼게 되는데요. 우리역사를 되돌아 보면 과거의 잘못을 청산하지 못하고 덮어오면서 오랜세월 쌓이고 쌓인 부정과 부패가 이제는 포화상태가 되어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나라를 환란의 위기로 몰아 넣은 무능하고 정직하지 못한 정치인들이 계속 무죄선고로 풀려 나구요. 청문회가 열려도 본인들만 아니라고 주장하면 모든 국민이 뻔하게 알고 있는 사실조차도 거짓이 되어버리는 현실 앞에서 국민들은 몽둥이로 얻어 맞는 것처럼 멍해지기까지 합니다. 진실을 외면하고 권력 앞에서 거짓이 진실로 뒤바뀌는 현장을 너무나 많이 목격한 국민들은 이제 무덤덤해지기까지 하는데요. 국민들의 마음 속에는 알 수 없는 불신과 거부감의 싹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런 불신의 뿌리를 더음어 가다보면 우리나라가 해방된 후 친일파들을 아무 처벌없이 용서하고 친일파들이 정권을 잡고 사회의 중요인물로 행세하도록 놔둔 우리의 잘못이 사태를 이 지경으로까지 만들지 않았나 생각되는데요. 잘못을 보고도 잘못이라고 말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일을 오늘 에제키엘 예언자는 하느님 나라의 보초를 잘못서는 사람이라고 경고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 연구소에서 꾸준히 펴내는 친일파들의 행적을 소개한 책은 우리 민족을 바로 세우려는 보초들의 작은 결실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2. 복음 묵상 오늘 복음 내용은 마태오가 속해 있던 시리아 교회에서 교우들간에 지켜지던 규범이었다고 하는데요. 잘못한 형제가 있으면 우선 그를 불러 형제적 충고를 할 의무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 교우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두 세 사람 앞에서 다시 한번 충고를 합니다. 그래도 말을 듣지 않으면 교회 전체가 교우에게 충고를 합니다. 그래도 듣지 않으면 파문한다는 규칙입니다. 죄인들과 친구로 지내시고 일흔 번이라도 용서해 주라고 하신 예수님 정신에는 좀 안 맞는 것 같지만 초대교회에서는 이렇게 했던 것 같은데요. 예전에 중고등학생들을 상대로 귀신처럼 자신을 괴롭히는 게 뭐냐는 질문을 던졌는데요. 많은 학생들이 엄마의 잔소리라는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충고를 하는 쪽에서는 상대방을 위해 꼭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해서 한다고 해도 상대방이 잔소리로 생각한다면 충고하는 쪽에서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람들에게는 참고 너그럽게 대하라. 어리석거나 제 정신이 아닌 일이면 맞서라." 휘트먼이라는 시인의 싯귀절인데요. 휘트먼의 말대로 사람들을 대할 때에는 지나친 충고보다는 참고 너그럽게 대하는 것이 더 예수님 정신에 걸맞는 행동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사람들에게는 이해하고 너그럽게 대하는 대신 전쟁이나 악법으로 무죄한 사람들을 죽이고 괴롭히는 그런 제정신이 아닌 일들이 벌어질 때 충고하고 맞서는 일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자들의 몫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단 두세사람이라도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에 함께 계신다고 약속하신 예수님 당신을 닮고자 노력하는 저희들과 언제나 함께 하시어. 저희들의 말과 행동에서 당신의 향기가 우러나게 도와 주십시오. 사람들에게 충고하고 가르치려고 하기 보다는 스스로 실천하고 봉사하는 행동 속에서 당신의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나의 아집에서 나오는 충고는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옳다는 걸 증명하기 위한 나를 위한 것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 저희들이 남에게 저희들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자신만이 옳다는 아집에서 깨어나 스스로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 다른 사람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는 성숙한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 받으시고 죄인들을 위해 대신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예수님 스승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살아가고자 하는 저희들에게 예수님과 같은 너른 마음과 사람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 주십시오. 사람들과는 사랑과 우정을 나누시고 옳지 못한 일과 부당한 대접받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용감하게 맞서신 예수님 주님을 뒤따르는 저희 제자들이 진정으로 사람을 사랑하신 당신의 따뜻한 마음과 옳은 일에 위해 박해와 수난을 기꺼이 당하시는 용기를 나누어 가지고자 합니다. 예수님 오늘 하루도 저희와 함께 하시어 저희들 마음에 사랑을 불어 넣어 주십시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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