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9월9일 독서 복음묵상 | |||
---|---|---|---|---|
작성자조한구 | 작성일1999-09-11 | 조회수1,911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9월 9일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독서묵상 사랑 받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어느 날 아침, 뜻밖의 방송 출연으로 국민적 스타가 된 사람들이 방송에 출연해서, 스타가 된 다음의 생활 변화에 대해서 대화하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요. 출연자 중 한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사랑을 많이 받게 되니까, 자신감이 생기고, 마음이 푸근해지고 평화스러워졌답니다. 어지간 일로 다른 사람들과 부딪치게 되면 내가 참자 하는 여유도 생겼고요, 마음이 무척 많이 너그러워졌어요."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그 순간부터 생활의 큰 변화가 일게 됨을 느끼게 되는데요. 오늘 독서는 우리들이 사랑 받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말해줍니다. 우리 자신들은 하느님으로부터 충분히 사랑 받고 있는 존재들이니까요. 사랑을 받는 사람들은 사랑하는 분의 마음을 헤아리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그를 닮아가려고 하지요. 때문에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들은 하느님 사랑의 힘으로 하느님 마음을 닮아가고 싶어합니다. 자연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연민의 마음이 생기고, 친절한 마음과 온유하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대우하고 싶지요. 다소 불편한 일이 생기게 되더라도 서로를 용서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우리가 용서받았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음을 깨달은 순간, 우리 마음은 기쁨으로 뛰게 되고, 사랑과 찬미와 감사의 노래가 흐르게 되는데요.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또 다른 사랑의 힘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사랑으로 불러주신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복음묵상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정신을 보여주는 격언들이 모여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여라." "오른 뺨을 치거든 왼뺨을 돌려 대주어라." "겉옷을 달라거든 속옷까지 주어라." "달라고 하면 되받을 생각하지 말고 그냥 주어라."등의 말씀인데요. 아마 사람들이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한다면 알몸으로 있어야 하고, 경제적으로 파산를 면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예수님 말씀은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것을 요구하는데요. 그 보다 예수님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심하게 과장하고 풍자하심으로서, 우리의 일상 생활을 꼬집고 비꼬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심으로서 우리의 시계를 우리 일상 세계를 한 발 너머 하느님 나라로 옮겨 놓으시려고 하시지요. 우리의 일상 생활은 원수를 미워합니다. 우리는 당연하게 그렇게 하지요. 그리고 아랫사람이나 힘없는 사람들을 앝보고 모욕하지요. 오른 뺨을 치려면 왼손으로 해야 하는데요. 예수님 시대에 왼손은 불결한 일에만 사용하였답니다. 따라서 왼손으로 누구의 뺨을 친다고 함을 곧 멸시를 상징했지요. 겉옷을 담보로 가져가면 그 사람은 밤에 덮을 것 없이 지내야 합니다. 그리고 달라는 데로 주게 되면, 거지가 많던 고대사회에서 그 사람은 파산을 하게 되겠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아예 적선조차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들 안에서 보통으로 일어나는 이런 일을 예수님은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여라." 이것은 정말 이 말을 듣는 사람에게 보통이 아닌 말씀입니다.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을 돌려 대 주어라." 아마 누가 멸시의 뜻으로 왼 손으로 오른뺨을 쳤다가, 상대방이 왼 뺨을 돌려 대주었을 때 그는 얼마나 흠짓 놀라게 될까요. 왼 뺨은 오른 손짓을 부르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이 대목에서 예수님의 비폭력적인 적극적 대항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겉옷과 속옷, 이 두 가지 옷만이 있던 시대에 속옷까지 벗어주라는 말씀은 알몸으로 있으라는 뜻이 되는데요. 만약 이렇게 한다면 상대방은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얼마나 민망해질까요. 이렇듯 예수님의 말씀을 예수님이 최초로 그 말씀을 하시는 상황으로 옮겨다 놓고 경청하게 되면,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에 충격과 당황스러움을 느끼게 되는데요.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들에게 일상적인 우리 생활의 인색함과 비열함과 째째함을 너머서자고 초대하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우리들은 오늘 당신의 말씀을 듣고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저희들은 원수뿐 아니라 사람들을 쉽게 미워하거든요. 그리고 아랫사람이나 힘없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멸시하는 것이 다반사고요. 없는 사람들 사정을 알아주기는커녕, 우선 내 몫 챙기기에 혈안이 되어 있지요. 뿐만 아니라 예수님, 저희들은 필요한 것을 저희들에게 청하는 사람들을 얼마나 쉽게 외면해버리는지요. 우리들 가진 것이 줄어들까봐 그것이 걱정되기 때문일까요. 하여튼 예수님, 저희들은 너무나 인색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 같고, 오늘은 이 사실이 당신 앞에서 무척이나 부끄럽습니다. 예수님, 저희들이 지금의 생활에서 조금만 더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저희들이 사람들을 좀 덜 미워하고, 사람들에게 덜 인색하고, 자신의 것에 덜 집착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저희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너그러운 마음을 지니게 하시고, 차고 넘치게 베푸는 사람이 되게 하여주십시오. 그러는 동안 하느님 나라는 조용히 우리 안에서 깃들고 자라나게 될테니까요.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