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0월 15일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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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정훈 | 작성일1999-10-15 | 조회수2,083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어느 날인가 갑자기 기도가 하고 싶어서-저도 그럴 때가 한번씩은 있습니다- 불꺼진 성당에 들어섰습니다. 성당 문은 잠겼고 유아실이 열려 있어서 아무도 없는 새벽 유아실에서 커튼을 걷고 감실에 모셔진 성체를 가만히 앉아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붉은 빛으로 드러나던 성체등의 모습이 아주 오랜 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고 앉아있는데 갑자기 싸늘해진 날씨 탓인지 아니면 혼자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순간 등 뒤쪽에 오싹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실 좀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잠깐동안은 무섭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아, 나보다 먼저 혼자 이 성당에 계신 분이 있구나! 예수님은 혼자 이 빈 성당, 이 차가운 곳을 지키셔야만 하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든든해졌습니다. 내 일생을 건 당신이 어디서든지 이렇게 계시는구나!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던 그 곳에 하느님은 계시는구나! 그렇게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시는구나! 그 마음, 그 생각이 두려움을 몰아냈고 전 이내 편안하게 잠 잘 수 있었습니다. 사실 기도하러 성당에 갔는데 잠을 잤습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시는 분, 우리 도움이십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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