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깨어 기다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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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 작성일1999-10-18 | 조회수3,193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깨어 기다림> 로마 5,12.15ㄴ.17-19.20ㄴ-21; 루가 12,35-38
복음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 우리들이 어떤 모습으로 당신을 맞아야 하는 지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 놓으라]는 말씀 은 흡사 에집트를 탈출하려는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처럼 뭔가 할 일이 있고, 더 군다나 그 일이 급박하고, 무언가를 준비하기 위한 모습을 연상시켜 줍니다. 통이 넓은 옷을 입었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런 옷이 일을 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허리에 띠를 띰으로써 옷매무새를 단정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때 문에 허리에 띠를 띠었다는 것은 무언가 일을 할 준비가 되었음을 말해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등불을 준비한다는 것은 마치 혼인 잔치의 비유에 나오는 슬기로운 다섯 처녀들처럼, 자신들이 참여해야 하는 일이 낮에 시작될지 밤에 시 작될지를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하시라도 시작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었다는 표현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특별히 이런 말씀을 들려주시는 이유는 이어지는 말씀에서 설 명되어지고 있습니다. [주인이 돌아왔을 때 깨어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들은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성서적인 의미에서 허리에 띠를 띤 모습은 그리스도의 도 래를 준비하는 사람의 옷차림으로서 극기의 생활을 뜻하는 것이고, 등불을 준비 한다는 것은 살아 있는 상태, 곧 깨어서 기다림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들 가운데는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오랫동안 기도와 미사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언젠가 때가 되면 나갈 테니 걱정하지 말아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내일 당장 자신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오늘 못하면 내일 주님을 만나 뵙지] 라며 느긋한 여유를 부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이 전해주는 메시지에 따르면 주님께서는 마치 갑자기 들이닥치는 주인처럼 불현듯 다가오시는 분이십니다. 아무도 그분께서 언제 어떤 모습으로 오실 지를 알지 못 하기에 오직 그분을 맞을 준비를 갖추고 깨어서 기다릴 수밖에 없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기다림은 기약 없는 기다림처럼 덧없어 보이지만 주님의 뜻을 헤아릴 수 없는 우리들로서는 주님께서 알려주신 힌트대로 늘 주님 을 맞을 준비로서 극기의 생활과 주님의 빛으로 조명된 순결한 마음을 간직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기다리다가 주인을 맞이한 종에게 내려지는 상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다른 곳에서와는 달리 주인이 종 대하기를 주인 모시듯이 하게 되리라 고 예언하고 계십니다. 때문에 준비하고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이 행복할 수 밖에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깨어 기다림, 그것은 주님을 만나고 싶어하는 우리들 모두가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마음의 소양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아멘.
선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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