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0월 20일 복음묵상
작성자장재용 쪽지 캡슐 작성일1999-10-20 조회수2,729 추천수1 반대(0) 신고
어제는 예수님의 돌아오심을 주인의 돌아옴에 비유하시더니, 오늘은 도둑의 방문에 비유하시네요. 예수님이 도둑과 비교될만큼 돌아오시는 시간은 알 수 없기 때문에 항상 깨어있으라는 의미가 더 급박하게 느껴집니다.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종과, 도둑이 뚫고 들어올지 몰라 기다리는 집주인은 모두 기다림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종의 마음은 주인을 만날 것이라는 기쁨에 등불도 들고, 혁대에 띠도 두르지만, 도둑을 기다리는 집주인은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는 초조함에 몽둥이를 들고 기다리 겠지요. "기다림"이 얼마나 사람을 지치게 하는지는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습니다. 친구와 번잡한 시내에서 시간을 정해 만나기로 일주일전에 약속했을 경우, 약속시간 에서 1~2시간이 지나도록 친구가 오지 않으면 별의별 생각이 다 떠오릅니다. 혹시 약속을 잊어버렸나? 오다가 교통사고라도 났나? 나를 일부러 바람맞히나? 등등 휴대폰이 없던 시절에는 친구 집에 전화하러 갈 수도 없었습니다. 혹시 전화하러 간 사이 와서 내가 없는 것을 보고 약속시간이 지나 내가 돌아갔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주님을 기다리는 데에는 반드시 오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습니다. 주님의 오심은 흔히 예수님의 재림이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또한 주님의 오심은 나 자신의 죽음과 동일합니다. 예수님이 재림하셔서 생전에 주님을 만나나, 내가 죽어서 주님을 만나나 똑같이 주님을 만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살아서 예수 재림을 경험한 사람은 없지만, 죽어서 반드시 예수님을 만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반드시 오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요구되는 것이 우리들의 자세입니다. "항상 깨어 있으라."라는 요청이 예수님으로 부터 있습니다. 영세이후 별다른 냉담(쉬는 상태)없이 매 주일마다 미사를 참석하고, 또 단체활동을 한다 하더라도, 우리들의 신앙상태는 계속 sin곡선을 그립니다. 어떤때는 열정적으로 불타올랐다 가도, 또 얼마지나지 않아 시들해지고, 또 다시 신앙에 충실해지고... 아마 영세이후 지금까지의 내 신앙상태를 도표로 나타내면 상하 진동폭이 크겠지요... 그러기에 항상 깨어있으라라는 예수님의 요청은 더욱 부담이 됩니다. 항상 깨어 있지 못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아니, 인간이라면 항상 깨어 있을 수 없다라는 생각까지 하게 될런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느님이 우리를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해 주신다면 누가 감히 우리를 탓하겠습니까. 항상 깨어 있는 상태는 어떤 상태입니까? 그에 대해 예수님은 오늘 복음을 통해 약간의 힌트를 주십니다. 바로 자기 "책임"을 다하고 있다가 주님을 맞이하는 종의 모습을 보여 주십니다. 그는 "책임"을 다하는 "모습(행동)"을 통해 주인께 심판받습니다. 묵상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확인하고, 인지할 수 있겠지만, 결국 그 사랑에 대한 응답은, 그리고 심판의 최종 기준은 책임 등을 행하는 "모습"에 있다고 말씀하시네요... 장재용 안드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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