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태일 십자가의 길, 3처 4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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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은정 | 작성일1999-11-12 | 조회수3,241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제3처 십자가를 지신 우리 주 예수님, 고통의 무게로 첫 번째 넘어지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재단사는 재단사가 할 일만 하지 왜 시다들의 일까지 참견하느냐? 자꾸 그러면 시다들의 버릇이 나빠진다." "어제 일껏 주의를 주었는데도 왜 또 마음대로 일찍 내보냈느냐?" "죄송합니다. 며칠 전 밤일하고 난 뒤부터 하도 피곤해 하길래 애처로워서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 애들 일 할 만큼 제가 대신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마음대로 해! 주인 말 안 듣고 그렇게 제멋대로 하는 재단사 하고는 나도 같이 일할 수 없으니 내일부터는 나올 필요없네......"
●순덕이, 내 막내 동생 순덕이를 보듬으려고 했을 뿐이다. 목울대를 타고 넘어오던 그 덩어리 피, 퀭한 눈, 위장병. 우리 순덕이가 아프다. 우리 순덕이가 피를 토하고 배를 곯는다.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 4 처 성모님을 만나신 우리 주 예수님, 온 세상 어머니들의 고통을 아파하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어머니 담대하세요. 마음을 굳게 가지세요. 그래야 내가 말을 하겠습니다......" "어머니, 우리 어머니만은 나를 이해할 수 있지요? 나는 만인을 위해 죽습니다. 이 세상의 어두운 곳에서 버림받은 목숨들, 불쌍한 근로자들을 위해 죽어가는 나에게 반드시 하나님의 은총이 있을 것입니다. 어머니, 걱정마세요. 조금도 슬퍼 마세요. 두고두고 더 깊이 생각해보시면 어머니도 이 불효자식을 원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머니, 저를 원망하십니까?" "나는 너를 이해한다. 어찌 원망하겠니? 원망하지 않는다." "역시...... 우리 어머니는 나를 이해해."
●어머니 저를 가슴에 묻지 마세요. 먼저 간 자식 가슴에 묻지 마세요. 당신 가슴에 묻지 말로 어머니 분노에, 동료들 분노에 저를 묻어 주세요. 어머니 가슴에 묻지 마세요. 수 천 만 노동자의 그 어린 여공들의 눈빛에 저는 살아 있을 겁니다. 어머니 저를 당신 가슴에 가둬두지 마세요.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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