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해방
작성자김용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0-01-06 조회수1,835 추천수3 반대(0) 신고

 

1) 성서의 말씀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 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가 4,18-19)

 

2) 주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말씀

 

   나는 너를 자유롭게 하려고 왔다. 네안에 나를 받아 들여라. 너를 억압하는 모든것에서 자유로와 지리라.

이 해가 은총의 대희년임을 알려라.

 

3) 이 말씀에 따른 나의 묵상과 성찰

 

   나와 나의 삶을 물리적인 면에서나 외적인 면에서 본다면 전혀 묶여 있거나, 눈이 멀었거나 아니면 억눌린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것이다.

 

하지만 누군가 내게 "당신은 자유롭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묻는다면, 더 나아가서 "당신은 매일의 삶이 기쁘고 행복합니까?"라고 질문한다면, 선뜻 "예 그렇습니다."라는 대답을 하지 못할 것이다.

사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다른 사람들이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하는것을 보면 "행복한 사람들이군, 시간이 남거나 자신이 무척 중요하고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할때 저런 이야기들을 하게 되지" 라고 삐딱하게 보군 했다.

 

그러나 이제 생각하면 한심한 것은 그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나 라는 생각이 든다. 똑 같은 문제를 오랜동안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왜 나는 그 문제를 직면하여 똑 바로 느끼고 똑 바로 볼 수가 없었는지?

 

사실’해야 할 수많은 일들’과 ’하지 못하고 남겨둔 일들’ ’그냥 지나쳐 버린 일들’을 주렁 주렁 어깨에 걸어놓고 힘들어 한 때가 언제부터였는지 모른다.

 

그 중압감 때문에 주위의 사람들이나 또 다른 일들에 짜증 섞인 반응은 얼마나 많이 보였는지? 또 얼마나 자주 하고 싶었던 일들과 나만을 위한 시간,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당연한것처럼 포기 하였는지? 그러면서도 이런 상황들을 마치 내게 주어진 ’내 십자가’려니 하는 착각으로 이겨보려 했던 기억도 허다하다.

물론 내가 느끼는 ’해야 할 일들’의 많은 부분이 내 의무와 책임속에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또 다른 부분은 내 스스로가 만들어낸 짐이거나 당연히 벗어  놓아야 할 것들도 많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보는 나 때문에, 그리고 남이  보는 나를  의식해서 만든 일들이나 게으른 습관과 태도 때문에 생겨난 불필요한 일이나 중압감은 얼마나 많은지?

 

’이것이 내 십자가’려니 하고 맹목적으로  참고 따르는 것이 "누구나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대로 사는 일은 아닐 것이다.

 

오늘의 성서 말씀은 예수님은 우리의 마음에 평화를 주시기 위해, 자유를 주시기 위해 오셨다고 하신다. 그리고 그 가르침은 그대로 내 마음을 가볍게 해주고 내가 못 보던 것을 보게 할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 무엇보다도 많은 불필요한 일들을 만든 나 안에 있는 그 잡다한 것들을 알아 보게하고 바로잡게 하는 길이 그 말씀안에 있음을 본다.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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