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리스도인의 사랑법(연중 12주 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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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 작성일2000-06-27 | 조회수2,585 | 추천수15 | 반대(0) 신고 |
2000, 6, 27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복음 묵상
마태오 7,6.12-14 (거룩한 것을 욕되게 하지 말라.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 좁은 문)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고 진주를 돼지에게 던지지 마라.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돌아서서 너희를 물어 뜯을지도 모른다.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것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거라. 멸망에 이르는 문은 크고 또 그 길이 넓어서 그리고 가는 사람이 많지만 생명에 이르는 문은 좁고 또 그 길이 험하여 그리로 찾아 드는 사람이 적다."
<묵상>
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할 계명을 한 마디로 한다면 바로 '사랑'입니다. 과연 사랑이란 무엇이겠습니까? 사랑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과연 사랑하는 것이겠습니까?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 주어라."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그리스도인의 사랑법입니다. 이는 '너희가 원하는 것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고, 남이 너희에게 바라는 대로 해 주어라', '남을 너희와 떨어진 사람으로 보지 말고 같은 마음, 같은 꿈을 지니고 있는 또 하나의 너희로 받아들여라'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화분 안에 곱게 자라고 있던 예쁜 화초가 있었습니다. 화분의 주인은 화초가 목말라 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으로 매일 정성껏 물을 주고 정답게 말을 건네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주인의 극진한 사랑에도 불구하고 화초는 서서히 죽어갔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더욱 정성껏 물을 듬뿍 주었습니다. 어느 날 주인의 정성어린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화초는 힘없이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주인은 죽은 화초를 땅에 묻어주기 위해서 화분에서 화초를 캐내었습니다. 그랬더니 이게 왠 일입니까? 화분은 온통 죽은 화초의 뿌리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화초에게 필요했던 것은 더 많은 물이 아니라 뿌리를 보다 넓게 뻗어내릴 수 있는 커다란 화분이었습니다. 좁은 화분 안에서 언제나 물에 젖어 있다보니 뿌리가 점점 썩어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도 이와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된 사랑은 자신의 울타리 안에 누군가를 가두어 놓고 자기가 바라는 대로,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그 사람이 따라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자신의 좁은 울타리를 조금씩 넓혀가면서 마침내 모든 울타리를 없애버릴 때 참된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상대방의 생각이나 기대 때문에 우리의 삶이 위축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열린 관계 안에서 우리의 꿈이 펼쳐질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러므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좁은 틀 안에 다른 사람을 가두지 말고, 오히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좁은 틀을 깨뜨려야 합니다.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 주어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사랑은 우리가 만나는 다른 사람들을 또 다른 우리로 받아들임으로써 가능합니다. 너는 또 하나의 나이고 너희는 또 다른 우리임을 항상 생각하는 삶, 나와 우리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과 너와 너희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이 같은 분이심을 마음으로 고백하는 삶을 통해서 우리는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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