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탈출]모세의 탄생과 성장(출애 2,1-22)
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0-10-08 조회수1,917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0년 10월 8일 자 서울대교구 Catholic 청년주보에 게재한 글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기 전에 출애굽기 2,1-22을 꼭 먼저 읽으시고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 모세의 탄생과 성장(출애 2,1-22)

 

히브리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죽이라는 파라오의 명령은 히브리 민족에게는 모든 희망을 앗아가는 절망 그 자체였습니다. 자신의 미래를 송두리째 삼켜버린 절망적인 상황은 그들이 피와 땀으로 감내해야 했던 강제 노동의 억압적 상황보다 참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절망적인 상황 안에서도 하느님의 손길은 멈추지 않습니다. 힘없이 죽어야만 했던 한 아이가 하느님의 역사를 이 땅 위에 새롭게 펼치는 가녀린, 그러나 모질게 이어지는 희망의 빛줄기로 다가옵니다.

 

모세의 탄생과 성장!

 

단순히 우연의 일치라고 치부할 수 없는 기막힌 하느님의 섭리가 깃들여 있는 휴먼 드라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모세는 태어난 지 삼 개월만에 강물 위에 떠내려가야만 하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합니다. 이 절망의 상황에 절대자 파라오의 딸이 개입합니다. 파라오의 딸에 의해 건져진 모세는 어머니의 품속에서 히브리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합니다. 단지 죽음을 모면한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히브리인으로 자라날 수 있는 은총의 담지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로써 한 사람에 의해 시작된 죽음의 역사 안에서 하느님께서 이루고자 하시는 생명의 역사가 용트림하는 감동의 시간의 시작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히브리인으로 자라난 모세는 파라오의 딸의 양자가 되어, 에집트 궁중에서 왕족으로서 생활하게 됩니다. 억압받는 히브리 민족의 한 사람으로서 억압적인 상황과는 거리가 먼 자신의 삶을 영위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세에게 자신이 히브리인임을 각인시키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동족인 히브리인과 에집트인과의 싸움에 모세는 에집트인을 죽임으로써 개입합니다. 동족들끼리 발생한 싸움에 화해의 중재자로 자임하며 개입한 모세는 이 일련의 사건으로 말미암아 도망자의 신세가 되어 자신의 안락한 삶의 터전에서 탈출하여 낯선 땅 미디안으로 들어갑니다.

 

모세는 한시적이나마 미디안에 정착하면서 지나온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통한의 눈물을 되씹습니다. 과연 모세는 자신에게 이루어질, 자신을 통해서 이루어질 하느님의 위대한 역사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출애굽의 순간은 한 걸음씩 다가옵니다.

 

<모세는 자신의 힘으로 에집트 사람의 억압에서 동족을 해방시키고, 동족간의 화해를 중재하고자 했습니다. 아직 하느님의 역사하심을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고자 했을 때 찾아 온 결과는 도망자 신세로의 전락이었습니다. 파라오의 역사에 맞서 모세의 역사를 쓰고자 했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과연 우리는 누구의 힘으로 삶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지, 우리의 삶을 통해서 누구의 역사를 쓰고자 하는지 돌아봅시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