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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래 살고 싶지 않나요?(27주 화)
작성자조명연 쪽지 캡슐 작성일2000-10-10 조회수1,860 추천수7 반대(0) 신고

우리 성당의 어떤 청년이 편지를 보냈는데요. 그 편지에는 어떤 인터넷 주소가 들어있었습니다. 그곳에 접속하니까, death clock이라는 사이트였습니다. 즉, 자신이 죽는 시간을 가르쳐 주는 사이트였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자신의 성격을 넣는 난이 있었어요. 처음에 그냥 평범한 성격이라고 넣으니까 2044년 3월 5일에 죽는다고 하더군요. 다음에 비관주의자라고 써넣으니까 20년이 깎여서 2024년 1월 14일에 죽는대요. 또 다음에는 사디스트로 선택하니까 다시 17년이 깎여서 2007년 3월 6일에 죽는다고 해요. 결국 비관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학대하는 사람은 그만큼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 자신은 어떤 것 같아요? 혹시 자기를 비관하거나, 다른 사람을 학대하는데서 어떤 기쁨을 얻으려고 하지는 않나요? 사실 제 자신부터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비교만 해도 괜찮겠지만, 비교 뒤에는 자기를 비관하는 경우가 참 많지요. "나는 왜 이럴까, 나는 안돼." 그리고 어떤 이는 다른 사람 탓을 하고, 그 사람을 판단합니다. "제 때문에 그래. 제는 왜 그래."

 

이런 마음이 있으면, 우리의 마음은 결코 평화를 얻을 수가 없겠지요. 결국 그런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 오래 살 수 없다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오래 살고 싶으세요? 그러면 자기를 비관하지도, 또한 다른 사람을 탓하지도 마시기 바랍니다. 그저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것에도 감사하십시오"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따른다면, 우리는 내 자신이 누릴 수명을 다 누리고 기쁘게 주님 곁으로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우리들이 되는 것이 바로 주님의 뜻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마르타와 마리아의 집을 방문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맞이하는 두 자매의 태도가 완전히 정 반대입니다. 먼저 마르타는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예수님의 시중을 들지요. 하지만 마리아는 마르타와는 반대로 예수님 발치에 앉아서 그저 예수님 말씀만을 듣고 있었지요.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데 자기 혼자 예수님 곁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마리아를 마르타가 보았습니다. 그 순간 마리아가 미워졌나 봅니다. 그리고 마리아를 판단하지요. "지만 예수님 곁에 있고 싶나? 나도 예수님 곁에 있고 싶어, 나는 이렇게 고생하는데 이 언니를 도울 생각은 안하고 뭐하는거야."

대충 이런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주님, 제 동생이 저에게만 일을 떠맡기는데 이것을 보시고도 가만 두십니까? 마리아더러 저를 좀 거들어 주라고 일러주십시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 마르타의 말에 동조하지 않습니다. "그래, 마르타 말이 옳다. 마리아야, 언니가 힘들어 하니까 좀 도와주렴."이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마르타, 마르타, 너는 많은 일에 다 마음을 쓰며 걱정하지만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라면서 마리아의 몫을 빼앗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이 말씀을 두고, 교회에서는 전통적으로 행동보다 기도나 관상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왔습니다. 이 말도 옳지만, 저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의 의미는 둘 다 중요한데, 그것을 하는데 있어서 어떤 사심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마리아의 입장에서 이런 판단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나는 이렇게 예수님 말씀을 열심히 듣는데 언니는 딴 짓만 하고 있네. 아이고 한심해." 하지만 마리아는 이런 생각을 갖지 않지요. 그저 예수님 말씀만 경청할 뿐이었습니다. 즉, 마르타나 마리아나 다 중요한 몫을 행하고 있지만, 그 안에 어떤 판단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아닐까요?

 

선한 행동을 할 때, 어떤 사심이 들어가면 그 선한 행동은 사라집니다. 우리가 정말로 이 세상에서 천수를 누리다가 주님 곁으로 가고 싶으시다면, 어떤 사심없이 생활해야 하겠습니다. 마리아처럼 말이지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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