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랜만에...(QT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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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이경 | 작성일2000-11-01 | 조회수2,733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말씀> 에페5,21-33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공경하는 정신으로 서로 복종하십시오. 아내 된 사람들은 주님께 순종하듯 자기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몸인 교회의 구원자로서 그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것처럼 남편은 아내의 주인이 됩니다. 교회가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것처럼 아내도 모든 일에 자기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남편 된 사람들은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셔서 당신의 몸을 바치신 것처럼 자기 아내는 사랑하십시오. 그리스도께서는 물로 씻는 예식과 말씀으로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려고 당신의 몸을 바치셨습니다. 그것은 교회로 하여금 티나 주름이나 그 밖의 어떤 추한 점도 없이 거룩하고 흠 없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당신 앞에 서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남편 된 사람들도 자기 아내를 제 몸같이 사랑해야 합니다.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도대체 자기 몸을 미워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자기 몸을 기르고 보살펴 줍니다, 그리스도께서도 교회를 기르시고 보살펴 주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들입니다. 성서에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자기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룬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참으로 심오한 진리가 담겨져 있는 말씀입니다. 나는 이 말씀이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말해 준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여러분에게도 적용되는 것으로서 남편 된 사람은 아내를 자기 몸같이 사랑하고 아내 된 사람은 자기 남편을 존경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려고 당신 몸을 바치신 분(25절) -교회를 기르시고 보살펴 주시는 분(29절)
오늘 주님께서는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통해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새롭게 강조하신다. 예수님은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려고 당신 몸을 바치신 분이며 교회를 기르시고 보살펴 주시는 분이시다. 그렇다. 그 분은 당신 몸을 바치셨을 뿐 아니라 기르시고 보살피시기까지 하시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이며 그리스도라는 몸의 지체이다. 그 분은 단 한번의 십자가 사건으로 나와의 관계를 매듭지으신 분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나를 기르시고 돌봐주신다는 것이다. 머리이신 그리스도 예수는 오늘도 여전히 당신의 팔이며 근육이고 핏줄인 나를 자라게 하시고 보살펴 주신다.
이 얼마나 든든하고 신나는 일인가? 나는 보호받고 있다. 나는 자라고 있다. 나는 세상에 홀로 떨구어진 외로운 유기체가 아니라 예수님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귀한 지체인 것이다. 내 신체의 일부가 병들거나 제대로 성장하고 있지 않다면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신체를 돌볼 것이다. 바로 내가 그분의 지체이므로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나를 정성껏 기르시고 보살피심을 오늘 새삼스럽게 깨달으며 기뻐한다. 나이 사십줄에 들어서면서 난 유난히 역할과 책임을 절감하며 보내고 있었다. 모든 것은 내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져야 하며 남의 탓을 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는 사실을 곱씹으며 조금은 스산하고 은근히 고독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으로 인해 내가 여유롭고 든든하며 궁극에는 번듯하게 잘 자랄 수 밖에 없다는 확신을 심어주신다. 내 나이가 오십이 되고 육십, 칠십의 할머니가 되어도 난 여전히 그리스도의 지체이며 그분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고 있는 신랑 예수의 신부인 것이다.
예수님! 제가 정말 당신과 한몸입니까? 그래서 제가 아파하면 함께 울어주시고 제가 쓸쓸하거나 괴로울 때에도 그렇게 마음 아파하셨군요. 제가 가끔, 어리석게도ㅡ 아직도 저를, 이 못난 저를 사랑하십니까?- 하고 물어볼 때 얼마나 답답하고 한심하셨을까요? 너와 난 하나인데, 넌 내 몸의 일부인데 어찌 안아프겠냐고 그러셨겠네요. 그리고 제가 당신의 지체이기 때문에 건강하게 잘 자라고, 상하거나 병들지 않도록 보살펴 주시는 군요. 그런데도 저는 이젠 다 자란 어른인 것 마냥 뭐든 내가 책임지고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려고 애썼네요. 그건 자립심이기 이전에 당신 앞에서의 교만함이었습니다. 그 교만함이 나를 무겁게 짓누르고, 때로는 우울하고 어둡게 만들곤 했습니다. 전 여전히 당신 앞에선 어린 아이인데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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