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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력해야 생명을 보존한다(33주 수)
작성자조명연 쪽지 캡슐 작성일2000-11-21 조회수2,276 추천수18 반대(0) 신고

포기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하지요. 그래서 이런 속담도 있습니다.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또,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두 개의 우유통을 두었는데, 그 두 통에 각각 개구리가 한 마리씩 빠지고 말았습니다. 아침에 주인이 나가 보니, 개구리가 각 통에 한 마리씩 있는데, 한 통의 개구리는 살아 있고 다른 한 통의 개구리는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그는 그 원인을 찾기 시작합니다. '한 놈은 수명을 다해서 죽은 것인가, 원래 헤엄을 치지 못하는 개구리인가?' 그런데 그 원인을 쉽게 발견할 수가 있었습니다.

 

즉, 한 개구리는 살겠다고 끝까지 다리를 움직이고 헤엄을 쳐서 우유가 굳지 않아 살았고, 다른 개구리는 처음엔 버둥거려 보았으나 나중에는 포기하여 움직이지 않았으므로 우유가 굳어져서 죽었던 것이었습니다.

 

바로 이처럼 끝까지 노력하는 길이 생명을 보존한다는 것을 우리들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어떤 귀족이 종 열 사람을 불러 금화 한 잎씩을 줍니다. 그리고 "내가 돌아올 때까지 이 돈을 가지고 장사를 해 보아라"하고 말합니다. 그 귀족이 돌아온 뒤, 금화 한 개를 투자해서 열 배, 또는 다섯 배로 불린 사람을 칭찬합니다. 하지만 주인을 신뢰하지 못하고, 그냥 자기 합리화로 얼버무리려는 종의 금화는 빼앗아서 열 개의 금화를 가진 사람에게 주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언뜻 보면, 예수님께서 어떤 투자나 부자 재벌을 칭찬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것을 칭찬하는 예수님일 리가 없는 것이지요. 그보다는 이런 뜻일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것들, 예를 들면 우리의 생명, 우리의 시간, 우리의 재능들을 열심히 사용해서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건설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금화 한 개씩을 똑같이 나누어주시듯이,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똑같은 사랑을 베풀어주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떠합니까? '왜 저 사람만을 더 사랑하실까?'라면서 주님을 원망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또한 '나는 능력이 없어서요'라면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계명인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외면하고 게을리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렇게 원망만 하고, 자기 합리화를 시키려고 노력한다면, 앞서 그 개구리처럼 결국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생명을 잃고 말 것입니다. 마치 게으른 종에서 그나마 받은 한 닢의 금화마저 빼앗듯이, 우리에게 주어진 주님의 선물을 뺐을 것입니다.

 

하늘에 기대어 요행만을 바라고, 하늘만 원망하는 신앙인이 되기보다는 사랑의 실천을 게을리 하지 않는 신앙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때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금화 1개를 다섯 개, 열 개로 늘리게 되어, 우리에게 주어질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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