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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을 엎어라!(안드레아 둥락, 동료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0-11-24 조회수1,988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00, 11, 24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복음 묵상

 

 

루가 19,45-48(성전 뜰에서 쫓겨난 사람들, 예수를 죽이려는 자들)

 

그 때에 예수께서 성전 뜰 안으로 들어가 상인들을 쫓아 내시며 "성서에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느냐? 그런데 너희는 성전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었다." 하고 나무라셨다.

 

예수께서는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셨는데 대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수를 잡아 죽일 궁리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백성들이 모두 예수의 말씀을 듣느나고 그 곁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묵상>

 

예수님, 백성들, 대사제들, 율법 학자들과 백성의 지도자들, 그리고 이들에 기생하는 장사치들. 모두가 성전에서 만납니다. 성전은 주님께서 현존하시는 곳, 곧 세상입니다. 세상은 주님께서 현존하시며 구원 경륜을 이루시는 곳이기에 주님과 백성이 만나는 곳, 즉 기도하는 장소이며,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거룩한 곳이며, 주님을 따르는 모든 이가 함께 어울리는 대동(大同)의 마당입니다.

 

그러나 주님과 백성의 만남을 방해하는 이들, 대동을 흐트러뜨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바로 세상을 독점하려는 무리들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세상은 주님과 백성들이 함께 한판 대동의 춤을 신명하게 추어대는 삶의 터전이 아니라 소수 몇몇 기득권자들의 잔치 마당으로 변질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이 세상안으로 뛰어 들어오셨습니다. 세상을 다시금 신명나는 삶의 터전으로 일구시고자 말입니다. 주님께서 주신 고귀한 생명을 가꾸어가는 삶의 터전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서 온전한 삶을 누리지 못하고 있던 백성들이 예수님을 따릅니다. 당연한 일이지요.

 

모든 이가 더불어 살아야 할 삶의 터전을 자신의 안마당으로 만들어버린 강도들, 곧 권력자들과 장사치들은 어찌할 줄 모릅니다. 이들은 예수님과 백성의 어울림이 너무나도 강렬하기에 쉽게 흐트러뜨리지는 못하고 전전긍긍합니다.  그러나 조만간 이들의 손에 의해 대동의 한마당은 깨져버릴 것입니다. 힘없는 민중들은 서로 갈라지고 세상은 또 다시 가진자들의 손에 넘어간 것처럼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결코 마지막이 아닙니다. 결코

 

주님께서는 당신의 성전인 이 세상에 우리를 보내십니다. 당신의 현존을 드러내기 위해 민중과 하나되라고, 세상을 원래의 모습대로 당신과 인간들이 함께 어울리는 기도하는 곳으로, 당신의 뜻이 온전히 실현되는 거룩한 땅으로 만들라고 보잘것없는 우리를 보내십니다.

 

나눔과 섬김, 평화와 정의가 넘치는 거룩한 성전인 세상을 탐욕과 독점이 난무하는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놓고 이 소굴의 법칙에 복종할 것을 강요하는 이들에게 당당하게 맞서라고 우리를 보내십니다.

 

예수님의 분노에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도 함께 해야 합니다. 물에 술 탄듯 술에 물 탄듯,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비겁하게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을 구세주요 해방자라고 고백하는 우리에게 분명히 양보할 수도 타협할 수도 없는 것이 있습니다. 주님과 진정으로 하나되는 참 세상을 일구어나가기 위해 결코 양보해서도 타협해서도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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