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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독서]하와와 마리아
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0-12-15 조회수2,408 추천수8 반대(0) 신고

 

대림 제2주간 금요일 성무일도 독서기도 제2독서

 

 

성 이레네오 주교의 저서 [이단자를 거슬러]에서

 

 

하와와 마리아

 

주님은 인간의 모습을 취하시어 당신이 지어내신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셨습니다. 주님의 인성은 말씀이신 하느님을 모시고 있었지만 실상 말씀께서는 그 인성을 지탱하고 계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낙원의 나무 밑에서 거역한 아담의 인성과 똑같은 인성을 갖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인성은 십자가 나무 위에서 보여 준 순종으로 말미암아 옛 반역을 굴복시키셨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분은 또 첫 사람의 아내가 된 동정 하와가 매혹되어 범한 죄를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남자에게 예속된 동정 마리아에게 천사가 전해 준 그 전갈이 가져다 준 축복의 덕분으로 된 것이었습니다. 하와가 마귀의 전갈로 매혹되어 하느님을 거역하고 그분에게서 소외된 것과는 달리 마리아는 천사의 전갈의 인도를 받아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자기 태중에 하느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하와는 매혹되어 하느님을 거역했고 마리아는 말씀을 받아들여 하느님께 순종하였습니다. 그래서 동정 마리아는 동정 하와의 변호자가 되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안에서 만물을 하나로 모으신 후 그 머리로서 우리 원수에 대항하여 전쟁을 일으키시고 태초에 아담을 통하여 우리 모두를 포로로 만든 그 원수를 쳐이기시어 창세기에서 하느님께서 뱀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머리를 짓밟으셨습니다.  "나는 너를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네 후손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너는 그 발꿈치를 물려고 하다가 도리어 여자의 후손에게 머리를 밟히리라."

 

 이 말씀으로 동정녀에게서 태어나실 새 아담께서 뱀의 머리를 집밟으시리라는 것을 미리 알려 준 것입니다. 이분이 바로 바오로 사도가 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말하는 아담의 후손입니다.  "율법은 약속된 그 후손이 오실 때까지 덧붙여 주신 것입니다."

 

바오로는 같은 서간에서 다음과 같은 말로 이것을 더 명백히 해줍니다.  "때가 찼을 때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보내시어 여자의 몸에서 나게 하셨습니다. "  승리자가 여자에게서 태어난 사람이 아니었다면 원수에 대한 승리는 위대한 승리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마귀가 태초에 자신을 사람의 원수로 내세울 때 여자를 통해서 사람을 지배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여자가 범한 죄에 따라 인류를 생기게 할 그 첫 사람을 당신 자신 안에서 새롭게 하셨기 때문에 당신 자신을 사람의 아들이라고 부르십니다. 인류는 패배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죽음으로 내려가게 된 것처럼 승리를 얻은 또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승리로 오르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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