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탈출]조금씩 뒤로 물러서는 파라오
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0-12-31 조회수1,670 추천수6 반대(0) 신고

 

12월 31일(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서울대교구 catholic 청년주보에 게재한 글입니다. 이 글을 읽기 전에 탈출기(출애굽기) 9,13-10,29을 먼저 읽고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조금씩 뒤로 물러서는 파라오 (출애 9,13-10,29)

 

 

하느님께서 가혹하리만큼 여겨지는 재앙을 계속해서 내리시는 이유는 파라오와 에집트에 고통을 주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인간 파라오의 완고한 마음을 녹이고 당신의 권능을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그러기에 파라오가 완전히 굴복할 때까지 하느님의 재앙은 계속됩니다.

 

우박이 온 에집트를 뒤덮는 일곱 번째 재앙이 내립니다. 이 재앙으로 파라오의 신하들은 갈라집니다. 재앙이 두려워 하느님의 뜻에 굴복하는 이들과 여전히 하느님을 우습게 여기는 교만한 이들로 말입니다. 안타깝게도 파라오는 교만한 이들의 편에 섭니다.

 

파라오의 교만은 메뚜기가 들끓어 에집트를 쑥밭으로 만드는 여덟 번째 재앙과 어둠이 온 땅을 덮는 아홉 번째 재앙을 부릅니다. 그렇지만 계속되는 재앙 때문에 파라오 역시 어쩔 수 없이 한 발 한 발 뒤로 물러서게 됩니다.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떠나야한다는 모세의 요구에 장정만 떠날 것을 허락함으로써 여덟 번째 재앙을 초래한 파라오는 이제 하느님 경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가축들은 남겨둔 채 사람들만 떠나라고 명령합니다.

 

파라오가 어느 정도 자신의 뜻을 굽히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이 역시 하느님의 계획의 완전한 수용이 아니기에 하느님께 받아들여질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이제 마지막 결정적인 재앙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파라오는 하느님과 무모한 힘겨루기를 계속합니다.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파라오를 무모하게 만든 것입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 눈앞의 위기를 모면하려는 시도는 헛된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철저한 투신을 요구하는 신앙의 문제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자신의 신앙 생활 안에서 이런 헛된 시도 때문에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켰던 경험을 생각해봅시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