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우린 뛰고 있습니다! (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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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1-02-28 | 조회수1,883 | 추천수14 | 반대(0) 신고 |
오늘 한국 통신 강원 본부에서 주최하는 Road Show 에 참가했다. 정보 통신 분야에 문외한인 나는 "내가 여기 왜 왔지?" "저 사람 왠 영어 단어를 저렇게 많이 쓰나?" 하는 생각에 젖어 있다가 돌아왔다.
물론 얻은 것도 있었다. 간간히 들려오는 우리 말에 반가워하면서 말이다.
우리 사회가 산업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급속히 변하고 있다는 사실! 그 상황 안에서 사목자인 내가 해야할 것들! 등등의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보다 내가 더욱 깊이 생각했던 것은 가정을 이루고, 회사라는 조직 안에서, 칼날과 같은 그런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참으로 각박하겠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모든 것이 사람이 아닌 컴퓨터로 해결하는 세상! 사람의 정이 아닌 전용 회선으로 연결된 세상! 그렇다고 시대를 역행하자는 말은 아니다. 결국 그 모든 것들은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하는 이야기다.
그런 것들을 잊어버린 이들 그리고 그런 것들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 모습이 참으로 놀라웠다. 내가 신부여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것같지는 않다. 사제가 아니어도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은 우리 주변에 참으로 많은 것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더욱 놀라게 하는 사실은 그 설명회를 다녀온 내가 컴퓨터를 켜고 벤처, 마케팅, 웹 호스팅을 두리번 거리고 있더라는 것이다.
난 무엇을 얻으려고 했을까? 난 왜 거기를 두리번 거리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한 사업체의 재정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하느님의 섭리라고 하는 것에 대한 순간적인 망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무엇을 얻기 위해 그렇게 뛰는 것일까? 난 과연 누구에게 의지하고 있는가?
오늘 복음 안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거나 망해 버린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나에게 목숨과도 바꿀 그 무엇이 있을까? 난 과연 나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는가? 하고 말이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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