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물을 마셔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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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3-10-17 | 조회수1,825 | 추천수28 | 반대(0) 신고 |
미루고 미루다가 아이들과 함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왔다. 예전에 그랬듯이 아이들은 스케이트를 타고 오는 길에 자신들의 발음대로 좀 오버하는 발음인 ’배스킨 라빈스 써리 원!’을 먹자고 졸라대는 것이었다.
난 간강에도 안좋고, 돈도없고, 시간도 없으니 물을 마시자고 했고 그 제안에 대해 6학년 아이 하나가 충격적인 대답을 했다.
"아 우리 몸에 70%가 물인데 뭘 또 물을 마셔요~~" 난 차를 세우고 한참을 웃었다.
그래서 서로 양보하는 의미로 수퍼마켓에 들러서 간단하게 간식을 하기로 했다. 조건은 집에 가는 길에 차 안에서 간식을 먹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특유의 억양을 섞어 "앗싸~~" 로 응답을 했다. 집으로 오는 동안 간식들을 먹고 있어서 난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며 운전을 할 수 있었다. 참 좋았다...*^^*
오늘은 성 루가 복음 사가의 축일! 그분이 기록한 성서의 내용을 한마디로 줄인다면 아마도 "기쁨의 복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기쁨의 복음’을 기록하고 전한 사도의 열정에 대해 박수를 보낼 수도 있겠으나 더불어 생각해야 할 것은 자신에게 다가온 예수님의 사건들을 신앙의 눈으로, 기쁜 소식으로 받아들였던 그분의 신앙의 자세다.
집으로 오는 길에 내가 내린 결정을 기쁜 소식으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순수함! 처럼 나에게 다가온 사건과 사람을 기쁜 소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그 사건과 사람이 참된 기쁜 소식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도 참으로 중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기에 앞서서 그 기쁜 소식을 기쁜 소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신앙을 청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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