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왜 이렇게 안되는지 2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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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3-12-03 | 조회수1,831 | 추천수24 | 반대(0) 신고 |
얼마 전에 올렸던 "왜 이렇게 안되는지"라는 제목의 글에 등장했던 아이와 긴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것은 그 아이가 보여준 행동 때문이었다. 자신은 친밀함의 표현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 장난을 치지만 어린 친구들은 그것을 폭력으로 받아들이고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중학교 1학년생인 그 녀석은 자신의 그런 행동이 옳지 않음을 알고 있었고 말 그대로 동생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것이 본 마음이었다. 그래서 그 아이는 나에게 약속을 해왔다. "신부님 이제 저만 생각하지 않고 다른 아이들도 생각하며 사이좋게 지낼게요" 라고 말이다.
그래서 집요한 구석이 있는 난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할 건데.. 방법은 뭐야? 예전에도 그런 약속을 했는데 지키지 못했잖아" 아이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래서 예전부터 기회를 보고 있던 나는 "잘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방법을 모르면 너의 좋은 마음을 어떻게 전해? 그 방법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그것을 배울 생각이 있니?"라고 물었다. 아이는 그렇게 하고 싶다고 라고 대답을 했고 "난 너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단다. 그리고 난 네가 잘 해낼 거라고 믿어" 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린 서로 악수를 하며 이야기를 마쳤다.
오늘 복음 안에서 우리는 모래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 사람 역시 "집을 짓는다"는 올바른 의도를 가지고 있었으나 그 방법이 옳지 않았던 것이다.
복음을 실천해야 함을 알지만 그것을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지 못하기에 늘 자책만하게 되고 그저 "착하게 살면되지 뭐"라고 넘겨버리는 나의 모습안에서 모래위에 집을 짓고 있는 어리석은 사람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나에게 어울리는 방법으로 하느님께서 나에게 부여하신 능력과 천성으로 복음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방법을 찾아낼 때
우린 반석위에 집을 지을 수도 그분의 말씀에 따라 복음을 실행하며 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행복하세요...*^^*
P.S.이야기를 마친 그 녀석이 내일 시험이라고 찬물로 세수해가며 이 시간까지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대견하고 기쁘다. 예전에는 결코(!) 볼 수 없었던 모습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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