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기 상 1 Chronicles 16,34
어지신 야훼께 고마움 아뢰어라. 그지없으신 그의 사랑 노래하여라.
Give thanks to the LORD, for he is good! His faithful love endures forever. (N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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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밤, 저 드디어.... 서울에 돌아왔습니다 ! 아이들 둘을 데리고 많은 짐을 가지고 하기에는 조금은 멀고 벅찬 비행길이었지만, 별탈없이 무사히 반갑게 가족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먼저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리고, 또 그간 걱정해주시고 배려해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서울에 돌아오니 즐거운 일이 참 많습니다.
우선 떠날 때 알고 지냈던 사람들이 그 자리에 그대로 다 잘 있어 주어서 정말 너무너무 고맙고 반갑습니다.
시어머니 아파트의 수위아저씨와 청소부 아줌마는 ’너무 반갑다’며 우리들을 포옹해 주었습니다. 또 그간 더 남자다와진 가게집 총각은, 2만원짜리 포도 한상자를 선뜻 1만 7천원에 줍니다. 그리고 10년째 단골 카센터 아저씨도 얼굴살이 좀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밝고 건강한 모습입니다. 중고차 좀 구해달라는 제 부탁에 "아무 걱정말고 집에 가 있어요. 직장 출근하기 전까지는 괜챦은 걸로 꼭 구해줄께."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드디어 제 단골미장원에도 들렀습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미장원을 더 확장시켜놓은 프로패셔널한 우리 언니는...(*^^*) 세상에...! 그냥 커트만 하는 제 머리를 30분 이상 붙잡고 다듬고 또 다듬고...해 주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이렇게 정다운 이웃들을 두고, 세상 어느 다른 곳에 가서 살 수 있을까요?
직장 어른들과 선배들에게도 몇 군데 전화를 드렸습니다. "국제 미아되지 않고 잘 돌아왔으니 다행이다. 그나저나 의리도 없이... 들어오자마자 제깍 전화해야지 이제 하냐? 언제 얼굴 보여줄껴? " ...음......그래도 미우나, 고우나, 내 직장 내 동료밖에 없네요. (*^^*)
그런데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것입니다.
바로...."짜장면...!"
지난 화요일, 시어머니랑 아이들이랑 시장으로 가서 거의 1년 반만에 짜장면을 사 먹었습니다. 짜장면은 정말로 우리나라 짜장면이 세계 최고입니다.! (*^^*) 그립던 시장골목에 들어서니 그간 먹고 싶었던 떡복이며, 오뎅, 그리고 붕어빵...그런 것들이 천지에 널렸습니다. 보기만 해도 행복하고 배가 부릅니다.
캐나다에 사는 동안은 왜 그렇게 얼큰한 대구탕, 해물탕이 먹고 싶던지요... 그리고 예전에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설렁탕도 먹고 싶고, 아구찜도 먹고 싶고, 추어탕도 먹고 싶고, 음...또 팥칼국수도 먹고 싶고...또,(*^^*) 그 매운 유정 낙지도 먹고 싶고... 신림동 순대 골목에도 가보고 싶고...암튼 먹고 싶은 것 정말 너무너무 많았었습니다. (그렇다고 오해는 절대 마세요.... *^^*) 아......! 이제 드디어 돌아왔으니, 하루하루 차례차례 먹어야지요. 보고 싶은 사람들 만날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말이지요. 그러니 제가 이렇게 맛있는 우리나라 음식두고, 세상 어느 다른 곳에 가서 살 수 있을까요?
사랑이신 주님
한국에 돌아온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캐나다가 그립습니다. 그 하얀 눈의 온천지가 그립고, 그 넓디 넓은 대지가 그립고, 그 아름다웠던 석양이 그립고, 요셉 성당의 경건한 영성체 장면도 떠오릅니다. 또 제가 늘 산책다녔던 그 넓은 들판과 거리들...그리고 순박하고 다정했던 그곳 사람들, 팀 호튼스에 가서 마치던 아침 커피...그 모든 것이 그립습니다.
하지만, 주님.
주님께서 다시 우리 나라 우리 땅에서 살라고 하시니 기꺼이 그렇게 하겠습니다. 내 나라 내 땅이 주어짐에 감사하며, 내 정다운 사람들과 이곳에 함께 열심히 살아갈 수 있음을 기뻐하며 살겠습니다.
사실 그지없는 사랑의 당신과 함께라면 저희가 이 세상 어디에 간들 못살겠습니까?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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