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복음산책 (대림2주간 목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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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상대 | 작성일2003-12-11 | 조회수1,503 | 추천수11 | 반대(0) 신고 |
◎ 2003년 12월 11일 (목) - 대림 제2주간 목요일 ▣ 성 다마소 1세 교황(366-384) 기념
[오늘의 복음] 마태 11,11-15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을 없었다.>
11) "나는 분명히 말한다. 일찍이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을 없었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이라도 그 사람보다는 크다. 12)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 나라는 폭행을 당해 왔다. 그리고 폭행을 쓰는 사람들이 하늘 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13) 그런데 모든 예언서와 율법이 예언하는 일은 요한에게서 끝난다. 14) 너희가 그 예언을 받아들인다면 다시 오기로 된 엘리야가 바로 그 요한임을 알 것이다. 15)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어라."◆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산책] 특사요 엘리야인 세례자 요한
오늘 복음은 감옥에 갇혀 있던 세례자 요한이 자기 제자들을 예수께 보내어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이 바로 선생님이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하겠습니까?"(3절) 하고 묻게 한 대목과 연결된다. 예수께서는 당신이 바로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이라는 대답 대신에 요한의 제자들에게 "너희가 듣고 본 대로 요한에게 가서 알려라"(4절)고 하셨다. 요한의 제자들이 물러간 뒤에 예수께서는 구원역사 안에 차지하는 세례자 요한의 사명과 역할에 대하여 증언하신다.(7-19절)
예수께서는 세례자 요한을 두고 모든 예언자보다 더 훌륭한 사람으로(9절) 인정하신다. 또한 말라기 예언자가 특정한 때에 올 것으로 예언한 "특사"와 "엘리야"로 인정하신다.(14절) 말라기 예언자는 "보아라, 나 이제 특사를 보내어 나의 행차 길을 닦으리라"(말라 3,1), 그리고 "야훼가 나타날 날, 그 무서운 날을 앞두고 내가 틀림없이 예언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낸다"(말라 3,23)고 하였다. 실제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메시아가 오기 직전에 그 길을 닦을 야훼의 특사가 먼저 올 것이며, 세상 종말에 야훼의 심판이 있기 전에 불수레를 타고 승천했던(2열왕 2,11) 엘리야가 다시 와서 이스라엘의 화해와 재건을 도모할 것이라 믿고 있었다. 따라서 세례자 요한은 메시아의 도래를 준비하는 특사(선구자)와 하느님의 세상심판을 준비하는 엘리야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자로 인정되는 것이다.
세례자 요한에 대한 예수님의 칭찬은 "일찍이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을 없었다"(11절)는 말로 극에 달한다. 이는 실로 놀라운 극찬이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요한보다는 크다는 말씀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요한에 대한 예수님의 극찬이 너무 심했다는 생각에 복음사가가 하향조정을 목적으로 덧붙인 말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예수님의 극찬은 세례자 요한의 인품이나 인격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구세사적 위치와 역할에 있다. 문제는 세례자 요한의 선구자적 역할과 메시아의 실제적 도래로 시작된 하느님나라가 세상에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헤로데 안티파스가 야훼의 특사요 엘리야인 요한을 잡아다 옥에 가두었고, 율사들과 바리사이들이 하늘나라의 열쇠를 쥐고 그 문을 잠가버렸으며, 하느님나라의 상속자인 예수님조차도 세상의 배척과 폭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세상도 마찬가지로 하느님나라를 배척하고 폭행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세상은 예수님의 성탄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 그것은 성탄이 세상에 이득을 주기 때문이다. 세상은 성탄을 상품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상품이 된 성탄 안에는 정작 예수님이 계시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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