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속사랑- 안도현의 '연어'중에서
작성자배순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3-12-16 조회수1,548 추천수10 반대(0) 신고

 

 


 


Love in Bible

 


천경자, 꽃무리(1972)

 

    성서 속의 사랑 146-  안도현의 ’연어’ 중에서

   
     로마서 Romans 5,5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 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And this expectation will not disappoint us. For we know how dearly God loves us, because he has given us the Holy Spirit to fill our hearts with his love. (NLT)
   **********************************************************************


   
   ’모든 연어들이 죽음의 고비를 숱하게 넘기면서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적지않은 어려움들이 연어 떼를 가로막을 것이다. 그런데 이 험난한 고비를 넘기고 살아남은 이유가 고작 알을 낳기 위해서라고? "
        은빛연어는 이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알을 낳기 위해 사는 것은 먹기 위해 사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분명히 삶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은빛연어는 눈맑은연어에게 말했다.
        "아닐거야. 우리에게는 우리 연어만의 특별한 삶의 이유가 있을꺼야. 우리가 아직 그것을 찾지 못했을 뿐이지.
그 이유를 찾지 못하면 우리 삶이란 아무 의미가 없는게 아닐까?"
        "글세, 네 생각이 틀렸다고는 말하지 않겠어. 어쨌든........나는......알을 낳아야 해. 그 누구도 아닌, 너와 나의 알을 말이야."
        눈맑은연어는 은빛연어에게 부풀어오른 하얀 배를 보여주고 싶었다. 은빛연어에게 마음의 눈으로 알을 한번 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상류로 가서 뱃속에 있는 알을 낳는 일, 그 중요한 일을 선뜻 이해하지 못하는 은빛연어가 자꾸만 안쓰럽게 여겨지는 것이었다.
        
 ************************

         
      
   "거슬러오르는 것은 희망을 찾아가는 거라 하셨죠?"
         "그렇단다."
         "그럼 희망이란 알을 낳는 것인가요?"
         "글세.....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아저씨! 그런 대답이 어디 있나요."
          은빛연어가 투정하듯 대들자 강이 말한다.
        
  "그러면 은빛연어야, 너의 희망은 뭐니?"
          초록강의 갑작스런 물음에 은빛연어는 막바로 대답을 하지 못한다. 은빛연어는 너무 많은 희망을 가슴속에 품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희망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희망이란 정말 보이지 않는 것일까?
         
 ***********************


           
은빛연어가 말을 잠시 멈춘다.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아버지 연어와 자신의 모습이 겹쳐지고 있었다. 은빛연어의 눈은 아버지와 자기 자신 사이에 연결된 보이지 않는 한가닥의 끈을 보고 있었다.
           "우리 연어들이 알을 낳는게 중요하다는 것은 나도 알아. 하지만 알을 낳고 못 낳고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고 좋은 알을 낳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우리가 쉬운 길을 택하기 시작하면 우리의 새끼들도 쉬운 길로만 가려할 것이고, 곧 거기에 익숙해지고 말거야.
           
 그러나 우리가 폭포를 뛰어넘는다면, 그 뛰어넘는 순간의 고통과 환희를 훗날 알을 깨고 나올 우리 새끼들에게 고스란히 넘겨주게 되지 않을까? 우리들이 지금, 여기서 보내고 있는 한순간, 한순간이 먼 훗날 우리 새끼들의 뼈와 살이 되고 옹골진 삶이 되는 건 아닐까? 우리가 쉬운 길 대신에 폭포라는 어려운 길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 뿐이야."
   


         
 사랑이신 주님,
        
  당신이 만드신 창조물들은 정말로 오묘하기가 이를 데가 없습니다. 땅은 물을 떠받쳐주고, 물은 땅을 적셔줍니다. 시냇물들은 밑바닥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있고, 땅과 땅 역시 손을 맞잡았습니다. 그리고 바다는 지구위의 모든 대륙과 손을 맞잡고 완전한 하나가 되어 있습니다.
          
하느님 아빠 아버지,
        
  저희 역시 이렇듯 서로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버지 당신과 하나가 되고, 당신의 창조물인 저 아름다운 자연과 또 아름다운 우리 인간들과 하나가 되게 하여주십시오. 하나가 되리라는 그 희망을 앞에 두고, 절대로 실망하지 않는 저희들이 되게 이끌어주시옵소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