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2003년을 보내며...
작성자권영화 쪽지 캡슐 작성일2003-12-30 조회수1,635 추천수10 반대(0) 신고

 

이 세상에 세월만큼 잔인한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벌써 2003년도 한해가 다 지나갑니다.

누울자리도 없을 것만 같은 내 작은 방에 컴퓨터를 들여 놓고 굿뉴스를 알게 되었습니다.

정신없이 보낸 시간들과 여러 님들이 올려주신 사시는 이야기며 아름다운 모습들과

묵상글들을 읽으며 무척이나 행복했던 시간들이 한꺼번에 스쳐지나 갑니다.

 

이제는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2003년이 내게 안겨준 사건들은 내 평생을 두고

되새기며 추억하게 될지도 모르는 것들입니다.

앞으로는 더 엄청난 일들이 주어진다 해도 돌아서서 나올 수도 없는 시간들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추억이라면 가슴속 깊이 묻어두고 모셔두었다가 죽어서라도 가지고 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시간들...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분명한 언어 속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모호한 궤변들이 존재하는 한 언제나 혼탁하기만한 세상속에서 상처받으며 살아내야하는 시간들...

 

요즘처럼 침묵하며 살기가 힘들어 본 적도 없는 시간들을 2003년과 함께 보내야겠습니다.

 

하느님,

받아주실꺼죠?

저의 이 무거운 침묵속에서 도사리고 있는 유혹의 깊은 뿌리가 보이시죠?

자랑하고 싶어 했던 졸렬한 마음이 보이시죠?

 

하느님,

사랑받고 싶어서요, 나의 온갖 미련하고 어설픈 것들까지 주님앞에 내어놓았습니다.

그래도 웃어주실거죠?

 

하느님, 사랑해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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