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4-01-11 조회수2,123 추천수24 반대(0) 신고

1월 12일 연중 제1주간 월요일-마르코 1장 14-20절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축복과 감동의 시기였던 성탄축제가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연중 제1주간 월요일 아침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한번 출발선상에 섰습니다. 들떠 있었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일상에로 돌아갈 순간입니다. 평상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언제까지나 축제만 준비하며 축제만 즐기며 지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언제나 기분 팍팍 내면서 왕자처럼 공주처럼 지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제는 다시 서류뭉치로 가득한 책상 앞으로 의자를 끌어당길 때입니다. 이제 다시 한번 삶의 현장으로 깊이 파고 들어갈 때입니다.

 

이 중요한 날 마르코 복음사가는 첫 번째 그룹의 사도들이-시몬과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어떻게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해나가는지에 대해서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첫 번째 제자단을 향해 선문답의 질문과도 같은 화두 하나를 던지십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전문직 고기잡이 어부들을 향해 이제는 "고기가 아니라 사람"을 낚자고 제안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던지신 이 간단한 한 마디 말씀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뼈대 있는 말씀이고, 어떻게 생각하면 엄청난 결단을 촉구하는 초대의 말씀입니다.

 

갈릴래아 호수 안에 들어있는 이스라엘 잉어를 잡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이제 보다 가치 있는 일, 보다 의미 있는 일, 보다 고차원적이고 본질적인 일에 함께 투신하자는 초대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초대에 응답하는 첫 번째 제자들의 모습에 우리의 시선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오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제자들은 한순간의 지체도 없이 즉시 따라나섭니다.

 

그물을 던지고 있던 시몬과 안드레아였습니다. 저 같았으면 그 상황에서 "잠깐만 기다리세요. 이번에 던진 그물만 끌어올리고 따라 갈게요" 라고 했을 것입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느긋한 제 성격에 "당장 죽는 일 아니니까, 오늘 하루만 여유를 줘보세요. 하루 좀 생각해보고 따라가던지 남든지를 선택 하겠습니다" 라고 대답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한 순간의 지체도 없습니다. 던지고 있던 그물을 집어 던집니다. 목돈을 투자해서 마련한 고깃배에도 미련을 두지 않습니다. 잡아놓은 광어며 우럭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기껏 다 손질해놓은 그물마저 집어던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젠가 상황이 좀 나아지면, 어느 정도 자리 잡으면, 마음이 정리가 되면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따라나설 것을 요구하십니다.

 

내일부터, 다음 주 월요일부터, 다음달 초부터, 내년부터가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 당신과 함께 새 출발할 것을 요청하십니다.

 

이 은혜로운 첫 출발의 순간 주님과 함께 산뜻한 새 출발 하시길 기원합니다.

 

 

<첫마음>

 

한번은 다 바치고 다시

겨울나무로 서있는 벗들에게

 

저마다 지닌

상처 깊은 곳에

맑은 빛이 숨어 있다

 

첫마음을 잃지 말자

 

그리고 성공하자

참혹하게 아름다운 우리

첫마음으로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