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628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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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현정 | 작성일2004-01-14 | 조회수1,024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상처를 치료할때는 그냥 저절로 낫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의사에게 찾아가는 것이 상식입니다. 하지만 주체성이 부족한 어린시절, 가정환경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는 그 악순환의 인자인것을 알지못한채, 치유의 과정이 없이 감각을 무디게하고 현실의 원망을 핑계로써 절 세상속에 맨 몸으로 뛰쳐 들어가게 하는 오기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절 부르신 후론 그런 상처 쯤이야 큰 사랑으로 저절로 낫지 않을까하는 노력없는 환상을 심어놓은듯 했습니다.
오늘 아침, 중년의 영성(2)를 읽고 난후, 오후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알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불안하고 무기력함이 제 발목을 묶은듯 했습니다.
그러다가 ’기도만이 날 일으켜 세워주시겠구나’하는 마음으로 성체조배를 봤습니다. 용기를 내서, 친구 어머님께서 빌려주신 기도서(이냐시오의 영성 수련, 사랑)를 의지하면서 조심스럽게 저의 불안함의 감정을 쪼개어 보았습니다. 증오, 두려움, 다급함, 연민, 그리움,무관심, 무시가 느껴졌습니다.
아~ 아직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을만큼, 기도하면서 참 많은 눈물이 흘렀고, 우느라 마음의 호수가 잔잔해지는걸 보지 못했습니다.
기도가 끝나갈 무렵 ’하느님의 빛이 있어 나의 그림자를 볼수 있게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고마움의 눈물이 계속 흘렀습니다. 그 이후 달라진 저를 느끼면서 희망찬 시작을 다짐합니다. 아기가 기는걸 익히려고 그 연한 발에 물집이 새빨갛게 터진 걸 봤을때, 대견함과 귀여움을 느끼듯이 하느님께서도 아마 저를 귀여워 하실꺼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기쁨과 두려움이 교차한 기도 시간을 이끌어 주신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런 저를 어떻게 끔찍히도 사랑해 주시는 주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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