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내 삶 가까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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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남현 | 작성일2004-01-16 | 조회수1,480 | 추천수11 | 반대(0) 신고 |
연중 제1주간 (금) † 복음 마르 2, 1- 12 -------------------------------------------------------------------
[내 삶 가까이]
예수가 계신 바로 위의 지붕을 벗겨 구멍을 내고 중풍병자를 요에 눕힌 채 예수 앞에 달아 내려보냈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하고 말씀하셨다.
작년 3월 우리 본당 열심한 형제님이 중풍으로 쓰러졌던 일이 있었다. 한쪽 팔과 다리가 마비가 되어 그동안 병원에서 힘든 투병 끝에 이제는 제법 회복이 되었다. 지난 주일 미사에 휠체어를 타고 나왔으니 얼마나 반가운 일이겠는가!
성당에서 10개월만에 만나게 된 것이다. 서로 각별한 사이인지라 서로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그 힘든 병원생활중에 성당에 나갈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바랄께 없다고 했던 형제님이었으니, 그동안 관심과 기도해주신 덕분에 이렇게 다시 나올 수 있게 되었다고 감사하다고 덧붙혔다.
오늘 복음에서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움직이지 못하는 중풍병자를 네 사람이 담요에 눕혀서 예수님께 들고 오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나 사람들이 많아서 예수님께 가까이 갈 수가 없게 되자, 중풍환자를 지붕위로 올려서 지붕까지 벗겨내고 중풍환자를 요에 눕힌 채 예수님 앞에 내려 놓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네 사람의 굳건한 믿음을 보시고 그 중풍 병자에게 "일어나 네 요를 걷어 가지고 걸어 가거라" 하시면서 깨끗이 낫게 하신다. 네 사람의 믿음이 그 중풍환자를 낫게 하는 것이죠.
우리 본당에 그 형제님이 중풍으로 쓰려질 당시만해도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고 미사 봉헌을 하고 병 문안을 다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기도하는 것도, 병원에 찾아 가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러고도 그 형제님이 어서 낫기를 기대했던 모습이 어찌나 부끄럽던지, 더욱이 현대의학으로도 잘 낫기 어려운데 하면서 내 자신을 위로할려고 했던 것이 예수님 앞에서 더 창피하기만 하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다. 복음에서 네 사람이 보인 굳건한 믿음중에 절반, 아니 10%라도 믿음을 실천하고 예수님께 매달린다면 그 형제님의 병이 조속히 낫지 않을까 반문해 본다. 현대의학 보다도 예수님이 우선이고 우리 삶의 중심이니까 말이다.
몇 번의 기도를 하다가, 왜? 내 기도는 들어 주지 않을까! 불평 불만을 늘어 놓은 내 자신이 지붕까지 올라가 그 중풍환자를 예수님께 보여 주었던 그 네 사람을 내 삶 가까이 모셔 오는 일부터 해야 하겠다.
통신성서모임 마남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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